쫓고 쫓기는 맨U - 첼시, 팬들은 재미에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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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첼시가 뉴캐슬을 잡는다면 승점 차는 불과 1점. 감독 해임설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내심 3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겠죠. 요즘 첼시의 상승세를 보면 맨U의 우승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날 전반전 미들즈브러의 마크 비두카에게 골을 먹을 때 퍼디난드가 정상적으로 뛰지 못해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했어요. 경기 뒤 BBC와의 인터뷰에서 골키퍼 반데사르는 "내일 첼시의 경기를 봐야 한다. 첼시가 이겨도 우리가 1점 앞서 가는 것이고…"라며 다소 자신 없게 얘기하다가 "다음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무리를 했네요. 8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여 준 '매치 오브 더 데이'의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가 "이제 우승 여부는 첼시에 달렸느냐"고 물으니 패널인 앨런 셰어러는 "두 팀에 달렸다"며 "첼시가 내일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자신이 몸담았던 뉴캐슬과의 경기이기 때문이죠)

맨U의 웨인 루니(中)가 드리블해 들어가자 미들즈브러의 에마뉘엘 포가테츠(右)가 깊은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맨체스터 AP=연합뉴스]


아스널은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라볼 우승컵이 없는 데다 티에리 앙리까지 부상으로 빠지고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에요. 리버풀과의 3위 쟁탈전도 볼 만합니다.

또한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되지 않으려는 팀들의 필사적인 노력 또한 눈물겹습니다. 왓퍼드가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면서 다시 챔피언십으로 내려가게 됐네요. 웨스트햄.찰턴.셰필드 유나이티드.위건.풀럼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지요.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목표였던 레딩은 이날 설기현 선수가 결승골 어시스트를 하는 맹활약으로 볼턴에 3-1로 역전승했어요. 당당히 7위에 올라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지요.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려는 팀들의 싸움도 대단합니다. 꼴찌에서 두 번째였던 선더랜드를 맡은 맨U의 전 주장 로이 킨. 그의 카리스마는 지도자로서도 빛을 발하는군요. 현재 1위를 달리며 승격이 유력합니다. 현지에서는 로이 킨의 진가를 확인하면서 알렉스 퍼거슨의 후계자(맨U 차기 감독)로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요. 로이 킨은 "다른 팀의 경기 결과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지 않은가? 우리 힘으로 승격을 확정짓고 싶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네요. 1, 2위는 자동승격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합니다.

<영국 러프버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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