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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책 열면 ABC 톡톡 … 영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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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아이들과 팝업북을 펼쳐 보고 있는 주부 서순옥씨. 서씨는 아들이 어렸을 적에 손수 간단한 팝업북을 만들어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사진=김성룡 기자]

우리 아이 영어 배우기, 피해갈 수 없다면 웃으면서 할 수 없을까. 유아 때부터 영어공부 바람이 불면서 엄마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이럴 때 토이북(팝업북.플랩북.헝겊책 등 장난감과 책의 기능을 결합한 책)을 가정교사로 모셔 보면 어떨까. 평범한 책의 공식을 깬 토이북이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영어 원문을 활용한 교육용 교재로도 인기다.

토이북은 만지고 냄새 맡고 들어 보는 등 오감을 통해 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처음 책을 접하는 유아나 초보 학습자에게 유용하다. 평면적 글과 그림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입체적 장치로 보완해 주는 매력도 있다.

◆토이북 고르는 법=토이북은 종류가 다양하다. 연령별로 알맞은 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갓난아기부터 2세까지는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입으로 들어가기 쉽다. 책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읽길 기대하기는 무리다. 책을 친근한 장난감처럼 여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입에 넣거나 들고 있다 넘어져도 안전한 헝겊책이나 목욕책을 추천한다. 가벼운 헝겊책인 'Baby's Busy Book'에는 안전한 거울이 달려 있다. 아이들이 얼굴을 들여다보며 놀 수 있다.

2~4세는 오감으로 세상을 배워가는 때다. 촉감책이나 향기책처럼 다양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게 좋다. 작고 단단해 잘 찢어지지 않는 보드북은 책의 개념이나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Goodnight Moon'은 잠자리에서 조용히 읽어 주기에 적당하다. 소박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과 다정한 인사말이 정겹다.

4~5세가 되면 간단한 플랩북이나 팝업북을 보여 준다. 왜? 어떻게? 라는 궁금증을 갖게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능력을 키워준다. 탭을 당기면 움직이는 팝업북은 공간감각도 길러준다. 인기 캐릭터인 쥐 메이지가 나오는 'Maisy's ABC'는 움직이는 그림을 보면서 알파벳을 익힐 수 있다.

본격적인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5~7세. 팝업북이나 만들기책을 활용해보자. 'Lights Out!'은 플래시와 함께 그림자놀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로버트 사부다의 'The Wonderful Wizard of Oz'는 예술적이고 과학적인 팝업북의 명작.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는 열기구나 회오리바람이 학습 의욕을 돋운다.

초등학생에게는 'Encyclopedia Prehistorica Sharks and Other Sea Monsters'처럼 팝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백과사전류를 권해 본다. 정보 나열식 학습서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입체백과사전이다.

간단한 팝업북.플랩북을 손수 만들어 '나만의 책'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대가들의 팝업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간단한 카드나 미니북을 만들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놀이수업이 될 듯 싶다(www.robertsabuda.com/popmakesimple.asp 참조).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The Ancient Egypt pop-up book'도 훌륭하다.

◆유의할 점=토이북은 여러 단계의 수작업을 거치므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팝업북이나 플랩북은 펼쳐 보는 과정에서 뜯겨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일단 내용보다 구성에 신경을 쓴 까닭에 '공부'만을 생각한다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본격적 학습서라기보다 교육용 장난감이나 보조 교재로 생각하는 게 현명하다.

서현주 쑥쑥닷컴 대표

토이북의 종류

■향기책(scratch-and-sniff book): 책장을 긁어 향기를 맡을 수 있게 한다.

■촉감책(touch-and-feel book): 여러 가지 재료의 질감을 느껴볼 수 있다.

■탭북(pull-the-tab book): 탭(손잡이)을 당기면 그림이 움직인다.

■보드북(board book): 손바닥만 한 크기의 단단한 보드로 제작돼 잘 찢어지지 않는다.

■날개책(flap book): 날개를 살짝 들춰 보면 숨은 그림이 나타나는 형식.

■팝업북(pop-up book): 책장을 펼치면 입체적인 형상이 튀어나온다.

■헝겊책(cloth book): 부드러운 느낌의 헝겊으로 안전하게 만든 아기용 책.

■목욕책(bath book): 비닐처럼 젖어도 상관없는 재질로 만들어 목욕하면서 볼 수 있다.

■만들기책(craft book): 인형.콜라주.점토.리본.구슬 같은 공예품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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