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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0000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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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의 대표적 블루칩 지수인 다우지수가 18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만포인트를 넘어섰다. 다우지수 1만포인트는 미국 증시의 추세 상승을 가늠할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연말 강세장을 의미하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다우지수 종가는 전날보다 86.3포인트(0.87%) 오른 10,008.16. 지난해 5월 24일(10,104.26)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37.67포인트(1.98%) 상승한 1,942.32로 마감해 2천포인트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증시는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아직은 물가걱정을 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 데 힘입어 상승 탄력을 받았다.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FOMC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다우지수가 2002년 10월 9일 5년래 최저치인 7,286.27을 기록한 이후 견조한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며 "3년간의 침체기 이후 강세장으로 복귀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되면서 지난 3월 이후 증시를 이끌어왔던 기술주와 소형주 대신 대형 블루칩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95포인트(1.88%) 급등한 806.08로 장을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다우지수 1만선 돌파 소식에 전일 대비 15.29포인트 급등한 806.42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81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0.29포인트(0.61%) 오른 47.11로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주식형 펀드에 계속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아시아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정보기술(IT)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세계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트리플 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옵션 만기일)를 무난히 넘기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일본.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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