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월 돈가뭄」비상/통화환수·정책금융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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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은행의 대출여력도 바닥
은행의 일반자금 대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시중 돈 수위는 이미 높아져 통화관리를 강화해야 하는데 무역금융·농사자금 주택자금등 정책자금이 많이 풀려나가는데다 배당 및 부가세 중간납부(이달 25일까지 약 2조원규모)를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투자가 둔화됨에 따라 예년에 비하면 그래도 사정이 나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당국은 통화를 환수할 여력이 많았던 연초에 금리안정론에 밀려 시중돈을 적극적으로 환수하지 못했고 총선이 있었던 지난달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져 「4월 자금비상」에 미리 더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했다.
그 결과 시은들은 통화당국이 이달중 총통화증가율을 19%이내에서 억제하는 한 공급할 돈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한은은 현재 금융기관들의 여유자금 2조9천억원을 국·공채로 묶어놓은 상태다. 이달 통화증가율을 18.9%(작년 4월대비)까지 허용한다해도 4월 통화수위는 3월보다 오히려 1천5백억원정도 낮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세금으로 정부부문에서 돈을 환수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민간여신은 1조5천억원정도 공급할 수 있으나 이 돈은 정책적으로 지원하게 돼 있는 농업분야 및 기업들의 수출지원자금으로 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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