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이태식 주미대사, 손석희와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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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교수

"조승희 부모 안전 확인했지만 현재 만날 수 없는 상태다."

이태식 주미 한국 대사가 2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씨 부모의 소재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이들 국적은 영주권자 한국인이지만 부모가 우리 영사 측과 면담을 원치 않고 있어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또 "그들은 매일 장소를 옮기고 있기 때문에 장소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한국인이 개입돼 많이 걱정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교민 사회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정신 착란 증세가 있는 개인이 일으킨 사건으로 일단 치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한국인을 대신해 유감과 사죄를 표한다'는 이 대사의 17일 발언 논란에 대해 "'We feel very sorry'로 말했고 사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이는 미국과 한국인의 슬픔에 동참하고 있고 심심한 조문을 표명한다,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죄.금식, 이 대사 발언 공식 입장 아니다'는 외교부의 해명에 대해 "외교부가 원어 해석을 잘못했다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번역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외교부에서 그런 반응 보였는지 잘 몰랐다"고 말했다.

이태식 주미 한국 대사

그는 이어 "교민 사회는 서울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훨씬 더 충격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사람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모였고 이들을 중심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금식기도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이태식 대사와 진행자 손석희 교수 사이에서 오간 언쟁이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시작은 이 대사의 "지금은 가족들이 영사 면담을 희망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가족의 마음이 진정되면 만나려고 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손 교수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은 있지만 조씨 부모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정부입장에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한 질문이었다. 이에 이 대사는 "정부입장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질문이냐"고 맞받아쳤다.

손 교수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인터뷰를 요청한 것인데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며 "왜 부모들이 영사 측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느냐"고 하자 이 대사는 "그것이 중요한가, 그분들이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가"라고 되받아쳤다. 손 교수는 "대사는 인터뷰를 늘 이런 식으로 하나, 인터뷰를 계속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일단락 지었다.

이어 '사죄.금식, 이 대사 발언 공식 입장 아니다'라는 외교부 해명에 대해서도 손 교수와 이 대사간의 고성이 계속되자 이 대사는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양해를 해달라"고 말했고 손 교수는 "이해가 안되는 것을 이해하느냐"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손 교수는 "앞부분에 이 대사와 진행자인 저 사이에 조금 불편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조금 서운하게 받아들였던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이 대사는 "답변이 부족했다면 보완해서 질문을 해도 되는데 질문의 진위를 잘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치부하니까 그랬다. 나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죄송합니다만 질문의 진위를 잘못 알아들은 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끝맺었다.

방송이 끝나자 '손석희 시선집중'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손 교수와 이 대사의 진행 태도와 질의응답 내용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 댓글이 빗발쳤다.

이광수씨는 "가족이 직접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 말을 믿고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 대사의 직무인가요?"라고 물었고 조은주씨는 "대사 본인이 한 말에 대답 대신 왜 엉뚱한 사람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박상현씨는 "가족들이 만나기 원치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그 상황에서 왜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느냐고 물어봐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오늘 손 교수와 이 대사와의 인터뷰는 마치 죄인을 심문하는 듯 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육성환씨는 "국민의 알권리를 대리하는 진행자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나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인터뷰였다"며 "서로 존중하는 대화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손석희의 시선집중’인터뷰 내용 전문]

☎ 손석희 / 진행 :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충격적인 총기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4일이 지났는데요. 연일 이 소식이 뉴스에 톱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용의자 조승희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때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물론 한편에서는 여전히 조금 불안하다, 이런 얘기도 들리긴 하는데요. 아무튼 이번 사건 발생 직후에 우리 정부가 보인 대응도 좀 여러 가지로 짚어봐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적절했느냐 하는 문제도 여전히 남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태식 주미대사를 오늘 연결했습니다. 여보세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네, 안녕하십니까?

☎ 손석희 / 진행 :
예, 안녕하십니까? 우선 조승희씨 부모님에 대한 소식이 여러 갈래로 나온 바가 있기 때문에 조승희씨 부모님의 소재나 안전여부를 우리 정부에서 주미대사관에서 파악을 하고 계신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우리가 이 사건이 일어나고 난 다음부터 잘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야가 부모들의 안전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해서 소재를 확인하고 부모들과의 접근을 시작했는데 부모들이 원치 않는다고 해서 아직까지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부모들이 지금 미 수사당국에 의해서 안전하게 보호 중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가요. 어디 있는지는 모른 다는 그런 말씀이시죠?

☎ 이태식 / 주미대사 :
장소는 매일 이 사람들이 옮기고 있기 때문에 장소를 우리한테 알려줄 순 없다고 그러죠.

☎ 손석희 / 진행 :
용의자 조승희씨는 영주권자, 다시 말해서 국적은 한국인입니다. 그렇죠?

☎ 이태식 / 주미대사 :
네,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부모님도 그렇습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 손석희 / 진행 :
영주권자가 맞습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네,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국적이 한국인이라면 우리 정부에서 나름대로 이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나서서 파악할 것은 파악하고 그런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권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접촉을 시도했고 접촉을 시도했기 때문에 이 분들의 소재를 알려줄 순 없지만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죠. 지금 아마 영사 면담을 신청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가족들이 우리 영사를 면담하길 희망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가족들의 마음이 진정이 되고 나면 우리가 만나려고 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미국 관계당국의 수사는 혹시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선 얘기를 듣고 있습니까, 공식적으로?

☎ 이태식 / 주미대사 :
수사는 계속 그동안도 진행해왔지만 또 최근에 드러난 비디오라든가 이런 정황을 통해 가지고 왜 그런 범행이 일어났는지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많이 드러났기 때문에 차라리 그러한 수사를 하는 것보다는 오늘 버지니아 주지사가 발표를 했습니다만 이번 사건이 일어난 여러 가지 사항에 관한 종합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다시 좀 총괄적으로 검토를 하겠다 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아마 그 조사위원회가 상세한 사항에 관해서 조사를 할 것이고 조사위원장은 전 국토안보부장관을 지낸 사람이 임명됐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제가 드리는 질문의 요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영주권자로서 어쨌든 한국 국적의 한국인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공식적으로 얘기를 듣고 또 어디까지 개입해서 얘기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데요. 지금 사건의 성격이 성격이니만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그런 측면들이 분명히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정부의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은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요지에서 질문을 계속 드리고 있습니다.

☎ 이태식 / 주미대사 :
지금 정부 입장에서 해야 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금 질문하시는 겁니까?

☎ 손석희 / 진행 :
아니, 그렇진 않습니다. 어떻게 하고 계신가가 궁금해서 전화 드린 건데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정부로서는, 대사관으로서는 가족들에 대한 신변안전과 가족들의 안전,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영사접근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들의 안전입니다. 가족들의 안전입니다. 초동단계부터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고 또 주재국 정부에 대해서도 요청을 했고 그래서 어제 오늘 주재국 정부로부터 안전하게 보호 중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확인했고요. 또 가족에 대한 면담권은 지금 현재 가족들이 원치 않기 때문에 실현이 되고 있지 않지만 곧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가족들이 한국의 대사관 관계자라든가 영사를 만나길 원치 않는 이유에 대해서 혹시 파악하셨습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본인들이 만나고 싶지가 않다는 그런 입장입니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니까 제가 드린 질문은 왜 만나길 원치 않는가에 대해서는 파악을 안 하셨나 하는 문제입니다.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것이 중요합니까? 본인들이 만나지 않길 원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대사님, 인터뷰는 늘 이렇게 하십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질문이 예를 들면 가족들의 충격도 있지 않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물론 있죠.

☎ 이태식 / 주미대사 :
가족들이 충격 속에 쌓여 있기 때문에 대사관에 영사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 아닙니까?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시면 되는 문제 아니었나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아, 그렇게 지금 제가 대충 답변을 드렸는데 자꾸 왜 대사관에서 이유조차도 파악하고 있지 않느냐 라는 형태로 말씀하시니까 그런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게 받아들이셨으면 할 수 없겠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 이태식 / 주미대사 :
잘 알겠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인터뷰를 계속 해야 될지 잘 모르겠네요. 알겠습니다. 사건 초기에 교민 사회에 혹시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 이런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습니다. 현재는 특별히 이런 것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그런 건 없나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처음에 그런 점을 우리가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왜냐 하면 이게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총격 사건이고 또 우리 한국인이 개입됐기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죠. 우리 교민들이 아주 또 충격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이것이 한국에 대한 원한 감정이나 부정적인 어떤 인식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많이 염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우리 교민 사회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또 우리 교민들이 많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그러니까 조승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과도 접촉을 하고 지역유지들과도 접촉을 해서 일단 이번 사건은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개인이 일으킨 그런 사건으로 일단 치부를 하고 교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그렇게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마도 이태식 대사께서 오늘 인터뷰에 응하시면서 조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그리고 민감하게 인터뷰를 시작하신 이유는 지난번에 말씀하신 내용, 즉 한국과 한국인을 대신해서 유감과 사죄를 표한다 라는 것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서 그런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발언은 공식적 발언이셨습니까, 아니면 개인적 발언이셨습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것은요. 지금 말씀하신 사항을 다시 한번 해주시죠. 제가 발언한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봐 주십시오.

☎ 손석희 / 진행 :
‘대사로서 슬픔에 동참하며 한국과 한국인을 대신해서 유감과 사죄를 표한다’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 ‘사죄’라는 표현을 제가 쓰지 않았습니다. ‘사죄’라고 하는 표현은 잘못된 거구요.

☎ 손석희 / 진행 :
그럼 정확하게 어떻게 말씀하신 건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제가 영어로 표현했는데 그것을 우리말로 아마 쓰다 보니까 그렇게 된 모양인데 사죄라고 하는 영어단어가 어떤 단어인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사용한 기억이 없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영어로는 어떻게 쓰셨는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근데 문제는요. 지금 미국 사회나 한국 사회, 교민 사회가 전부 슬픔에 잠겨 있기 때문에 이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우리가 이 충격을 딛고 같이 일어서자 라고 하는 취지에서 우리 정부가 표명한 조문 성명이랄까 그리고 또 우리 대사관이나 대사들이 표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문, 이런 것들을 아울러서 하고 그리고 우리 그때는 조직은 교회에서 모인 조직입니다.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슬픈 가운데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 기도모임을 가졌던 것이죠. 그래서 특히 마침 거기에는 연방하원의원도 두 사람이나 참석했고 그 도에 많은 지방유지들도 참석했고 해서 그 분들을 양해서 제가 영어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그것은 우리가 이런 슬픈 환경에 처했지만 한인사회와 미국사회가 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자, 그런 취지로 얘기했고 또 우리 교회를 향해서 제가 이럴 때에 우리가 자세를 낮추면서 금식기도를 하는 것이 안 좋겠느냐, 이런 제안을 했었죠.

☎ 손석희 / 진행 :
32일 금식기도를 제시한 바 있죠?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그 32일이라는 것은 32사람이 희생을 당했지 않습니까?

☎ 손석희 / 진행 :
예, 그런데 영어로는 뭐라고 표현하셨습니까? 아까 사죄라고 말씀 안 하셨다고 했는데요. 영어로는, 원어로는 어떻게 말씀하셨는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We feel very sorry라고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감스럽다, 이런 정도라고 그럼 생각하고 말씀하신 건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아니죠. 그 사람들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서 물론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우리가 조문을 심심한 조문을 조의를 표명하고 그래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매우 참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런 것이죠.

☎ 손석희 / 진행 :
그것이 유감과 사죄를 표한다는 쪽으로 번역이 돼서 우리 언론에 나왔다는 그런 말씀이신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러니까 그렇게 번역을 한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We feel very sorry같은 경우에는 지금 우리 언론에서 얘기한 그 내용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이것이 지금 아까 말씀하신 배경을 다 들었습니다. 다 들었는데 공식적 발언으로 봐야 됩니까? 개인적 발언으로 봐야 됩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대사가 어떤 얘기를 하든지 거기에 의미 해석을 또 다르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자리는 대사로서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달해주는 자리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배려를 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교회 분들을 상대로 한 얘기다, 그러니까 이른바 기독교적 발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사죄 표명을 하신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우리 외교부에서는 왜 이태식 대사의 사죄 표명이나 금식 제한은 정부방침과 전혀 무관한 일이다, 이렇게 서둘러 해명하고 나섰는데 외교부에서도 그럼 원어해석을 잘못했다는 말씀인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외교부에서는 원어해석을 잘못했다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겠죠. 서울에서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아마 입장을 표명한 것 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외교부에서 주미대사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해명했다, 이런 말씀인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자꾸 그렇게 우리 이야기를 하시지 마십시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영어로 얘기를 했고,

☎ 손석희 / 진행 :
아니요. 이게 왜 중요하느냐 하면요. 한 정부의, 한 국가의 외교부가 외국에 속해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인 주미대사가 어떤 얘기를 한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명부터 했다 라는 건 외교부도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닌가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 외교부는 그러면 그렇게 했다 라는 말이냐‘ 라고 질문하시니까 제가 한 일과 발언의 내용을 말씀드렸고 그것이 어떻게 변역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됐는지는 제가 잘 모르는 상황 아닙니까? 그리고 외교부에서 그러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도 죄송하지만 제가 잘 몰랐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이해가 가시지 않더라도 양해를 해주십시오.

☎ 손석희 / 진행 :
이해가 안 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를 하시죠?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원칙적으로 따져보면 대사라고 한다면 이른바 특명전권대사라는 법률용어입니다. 개인이 아니라 국가의 원수나 그 권위를 대표하는 사람, 그런 법적지위를 가지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이 어떤 자리에서든 특히 이런 상황 속에서 대중을 상대로 얘기했다는 것은 공식적 입장으로 표명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따라서 저희들이 이것이 과연 적절한 발언이었는가 하는 문제, 그리고 우리 정부에서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했는가 하는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서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알겠습니다. 저기요. 이렇게 한번 이해를 해주십시오. 이 문제를 서울에서 바라보시는 것하고 여기에서는 우리 교민들 사회가 있습니다. 이 교민들 사회는 바로 그 교민들 사회의 일원에서 사건이 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서울에서 바라보는 것하고는 훨씬 더 다른 충격과 아픔을 같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모였거든요. 그리고 거기에는 미국의 중요한 인사들도 같이 함께 참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민 사회가 중심이 돼서 상처를 치유하는 모임을 가진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그 말씀은 잘 알겠는데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런 자리에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서 이야기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대사가 very sorry 라고 하는 이야기보다도 좀 더한 얘기를 해도 그것이 미국인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미국 사람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고,

☎ 손석희 / 진행 :
조금 더한 표현도 하셨습니까?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를 들면 그렇다는 말씀이죠. 예를 들면.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 특히 이런 경우에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이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정황 설명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잘 알겠는데요. 아무래도 미국이 다민족국가이기 때문에 민족이나 인종간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매우 우려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반차별법이라는 것도 만들어낸 사회인데 그래서 더욱더 오히려 이번 사태를 보면 미국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적문제라든가 어느 민족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불거지는 걸 원치 않는 그런 분위기더군요. 그건 대단히 합리적인 접근 태도라고 저희들도 생각을 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께서 이런 문제를 나서서 불거지게 한 것이 아닌가 라는 그 비판이 있어 왔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질문을 드린 건데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처음부터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교민들이 받는 충격은 서울에서 받는 충격하고는 다릅니다. 교민들을 보호해야 될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사입니다. 그러니까 현지에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서 대사가 자체 판단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는 재량이 있고 또 권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사의 발언을 자꾸 문제를 삼으시면 예를 들어서 대사의 발언이 적절했는지 못했는지가 제대로 번역이 되었고 진의가 충분히 전달이 됐는지도 보시고, 그 다음에 그 결과로,

☎ 손석희 / 진행 :
지금 말씀하신 내용...

☎ 이태식 / 주미대사 :
말씀을 들으십시오.

☎ 손석희 / 진행 :
여기서 해석한 것이

☎ 이태식 / 주미대사 :
말씀을 들으십시오.

☎ 손석희 / 진행 :
틀리게 해석한 것 같진 않은데요?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 결과로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느냐, 이런 것들을 다 판단해서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셔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요.

☎ 손석희 / 진행 :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겠죠.

☎ 이태식 / 주미대사 :
그렇죠.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이 문제를 특히 교민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되느냐 하는 차원에서 방법론이 다를 수 있다 하는 그런 말씀이신데요. 현장에서 느끼시는 것은 여기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더 어렵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라는 것인데,

☎ 이태식 / 주미대사 :
우리 교민들의 충격은 아마 짐작을 해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태식 대사의 입장이 상당히 궁금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셨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히 남는 것이고요. 거기에 대한 반론도 여전히 있다는 것을 전달해드리기 위해서 인터뷰를 진행했고요. 또 한 가지는 앞부분에 조금 인터뷰 과정에서 이태식 주미대사와 진행자인 저 사이에 조금 불편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데 그러나 그 부분도 정확하게 인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대사관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고 교민안전이라든가 아니면 용의자인 조승희씨의 부모님의 안전문제에 대해서 어느 만큼 우리 주미대사관에서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느냐 라는 부분을 저희들도 궁금하기 때문에 질문을 드렸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서운하게 받아들이셨던 점은 제가 오히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이태식 / 주미대사 :
저도 서운하게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질문의 취지와 답변의 내용이 서로가 조금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초두에 제가 말씀드렸는데 서로 이해가 잘 안 된 것 같고 제 답변이 부족했다면 보완해서 질문을 해주셔도 되는데 질문의 진위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치부하시니까 그랬던 것이죠. 저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죄송합니다만 질문의 진위를 잘못 알아들은 분으로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그럼 감사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태식 대사관께서도 이 사항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 테고 제가 왜 인터뷰 하려는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기 때문에 진위를 모르셨다고 제가 생각하진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 이태식 / 주미대사 :
예, 알겠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태식 주미대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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