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나는 개밥통을 갖다놓는 게 싫어 일기장에서 "난 개밥 반장이 아니다!"고 외치는 경수, 아빠 발에서 '슈퍼울트라 꼬랑내'가 난다는 주인이, 통닭을 사오겠다던 아빠가 약속을 어겨 화가 났다는 채현이 등 아이들의 사연은 가지가지다.
아이들의 그림과 낙서까지 담고 있는 책에는 철부지 개구쟁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얄미운 친구, 장난꾸러기 동생, 부부싸움 하는 엄마.아빠 이야기까지 나온다. 맞춤법이 틀리는 대목을 그대로 두고, 별도로 교정을 보았다. 안마가 '암마'로, 진드기가 '찐더기'로 표기되어 있어도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선생님이 삐치니까 할아버지는 아니다" "아주 즐거울 때는 아침에 학교 갈 때"라는 구절만 봐도 김 시인과 아이들이 얼마나 살갑게 지내는지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