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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YS­JP 3각 연쇄회동 “뭐가 있나” 추측만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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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 계파마다 내용탐문에 분주/“청와대서 결판” “JP 우리편” 친김계/“김­박최고위원 회동이 열쇠” 반김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자당내 친김영삼­반김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8,9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김종필 최고위원간의 3각 연쇄회동으로 긴박감이 감돌고 있다.
노대통령과 8일 만난 JP가 곧바로 YS와 전격회동을 가졌고 9일 오후 노대통령과 YS간의 주례회동이 이어져 대권경쟁이 새 국면을 띠게 될지가 궁금해지고 있다.
○…친김 진영은 9일의 청와대회동을 중대고비로 규정하고 긴장감속에서 주시하고 있다.
김대표 주변에선 8일 저녁까지 『90년 11월 마산파동때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강삼재 의원)는 최후결전의 분위기마저 감지됐으나 이날밤 YS­JP간의 회동후 전반적으로 밝아지고 여유를 되찾고 잇다.
심지어 JP가 『당차원이 아닌 국가의 내일을 생각해야 한다. 대선에서 승리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놓고 민주계측은 『이는 YS를 지지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란 해석을 하고 있다.
최형우 정무장관등 『JP가 반드시 반김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제휴가능성을 시사하려고 했다. 이 때문인지 YS­JP회동후 노­YS회동이 「담판」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경고성 예고는 들어가고 『3당합당정신을 바탕으로 한 격의없는 대화가 있을 것』(신경식 대표비서실장)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분위기속에 비관론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인사들은 9일 회동에서 노대통령의 지원을 얻어내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는 『김대표가 지분대의원이 적어 노대통령의 도움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김윤환 의원)이라는 것.
최형우 정무1장관은 『전당대회가 공고되는 19일까지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는데 19일을 노대통령의 김대표에 대한 지원표시 「시한」으로 설정한 느낌.
낙관적 전망을 하는 인사들은 노대통령이 다른 선택이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노대통령도 경선분위기가 어느 수준에 오르면 친YS태도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노대통령이 YS의 손을 들어 주기에는 『너무 나갔다』는 「U턴」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비관적 분석도 만만치 않다.
○…노대통령은 김종필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자유경선 실현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최근 노대통령의 자유경선의지는 대외적 발언이나 측근인사들과의 독대자리에서 확인되고 있기 때문.
『자유경선이 6·29선언을 마무리 짓는일』(3월31일 민자당 당선자대회)이라는 노대통령의 경선신념은 중앙일간지 주필들과의 오찬(6일),낙선자 모임(7일),지구당개편대회(8일)에서 강도를 높여 표출돼왔다.
노대통령은 친김진영이 경선후유증을 부각하는데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듯 『선의의 경쟁을 파당·내분으로 매도해선 안된다』고 했고 『계파,친소관계에서 탈피』,『대의원 자유토론에 의한 선출』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주들어 청와대에서 노대통령을 면담한 박준규 국회의장(6일) 박세직 당선자(7일) 이만섭 전국구 당선자(8일)등 모두가 『노대통령이 경선의 전통과 관행이 확립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노대통령이 JP에게 모종의 힌트를 주고 그것이 곧이어 있을 김영삼 대표와의 회동에서 암시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
최소한 YS가 자신이 불리할지도 모르는 자유경선에 끝까지 참여하려면 그에 대한 은근한 협조와 지원 약속이 전제되지 않았겠느냐는 것.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은 경선과 엄정관리의 얘기만 했을 것이며 어느쪽으로도 해석가능한 발언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박철언 의원등 반김진영은 YS­JP회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이곳저곳에 정확한 내용을 탐문.
이의원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역할분담등 YS­JP연합인데 그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신중한 입장.
이의원은 『민정계 후보단일화 전망이 어떠냐』는 질문에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한뒤 김종필­박태준 두최고위원의 만남과 의견절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
박태준 최고위원측은 『김대표가 오래전부터 김종필 최고위원과의 면담을 요청해와 당무복귀전 잠시 만난 것이라는 김최고위원측근의 설명이 있었다』면서 YS­JP회동을 격하.
박최고위원측은 『김최고위원이 말한 「상식」이란 완전한 자유경선을 의미하는 것이며 「분당불가」는 공정한 룰에 의해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고 그 결과에 승복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YS­JP연대 가능성을 부인.
박철언 의원도 『그동안 김최고위원을 비롯,김용환 의원등 공화계 핵심멤버들과의 접촉은 물론 김최고위원이 취해온 사고와 입장을 종합해 볼때 JP가 YS를 지지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하면서 『김대표는 JP와의 만남이 갖는 상징성을 「과시」하기위해 JP를 당무복귀에 앞서 「모양갖추기」차원에서 만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평가.<박보균·문일현·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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