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주석 일 아사히신문과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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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년에 6할은 지방서 「현지지도」”/앞으로 10년은 더 살의 무있다/일본 알기 위해 일영화 자주봐
­오는 15일 80세가 되는데 건강은.
▲건강하다. 나는 해방직후 『60세는 청춘이며 환갑은 90세』라 말했다. 앞으로 10년 더 살 의무가 있다.
­일본의 지난해 겨울은 따뜻했는데 일본사회는 따뜻하지 못했다. 정치스캔들이 두건이나 터졌기 때문이다.
▲조선의 정치정세는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미국에서도 방북단이 오고 있다.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조지 부시 미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온다고 듣고 있다. 좋은 조짐이다.
남에서는 민자당이 패배한 것으로 말이 많다. 그러나 큰 난국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은 6월께 실시될 수 있는가.
▲그것까지 계산한 적은 없다. 그들(동석한 김용순 북한노동당 국제부장등)이 처리할 문제다.
(김용순 부장이 대신 대답)
IAEA와 합의에 따라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실시한다.
­핵사찰문제가 해결되면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겠는가.
▲핵사찰은 우리에게 있지도 않는 것을 끄집어 낸 것이다. 핵사찰문제는 공정한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우리의 입장에 미국도 동조,남의 핵사찰도 동시에 하게끔 돼 있어 이 문제는 잘 처리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한 때에는 만나 대화할 수 있다. 나는 과거 수차례 남쪽 대통령을 초대한 바 있으며 오라는 제안이 있으면 응할 생각이다. 그러나 아직 그런 제안은 없었다.
­남북정상회담은 빠른 시일내에 있다고 보아도 좋은가.
▲그렇다.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가능하다.
­지금도 「현지지도」에 나서고 있는가.
▲인간은 죽을때까지 일해야한다. 지금도 계속 공장이나 농촌 등을 돌고 있다. 매월 15∼20일 정도 나서고 있으니,연중 6할은 지방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특별한 건강법은.
▲특별히 없으나 비결은 낙관주의다. 얼마전 대동강에서 낚시를 했는데 48㎏짜리 대어를 낚아 매우 기분 좋았다.
­주량은.
▲의사로부터 석잔이상 마시지 말라는 권고가 있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대통령처럼 금주령을 낼 필요는 없다. 일본의 풍속·생활을 알기위해 『남자는 고달파요』란 영화를 보고있다. 43편 전부 보았다.
얼마전 독일의 작가 루이제 린저 여사로부터 문선명 통일교교주와 만나지 말라는 편지가 왔다. 그러나 민족대단결을 모토로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와도 만날 생각이다.<동경=이석구특파원>
◎“아시아 공동발전 위해 경제협력 노력”/주제별 서면답변 내용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경제협력의 전망=아시아는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곳이다. 21세기는 아시아인의 시대다.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침략적인 군사기지와 핵기지를 철폐,제국주의자에게 유리한 구질서를 타파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시아의 공동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제협력을 해나가겠다.
▲한반도에서의 핵문제=한반도에서의 핵문제는 원래 핵무기를 반입한 미군에 의해 생긴 문제다. 나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핵사찰은 절차상의 문제만 남아있다. 수일후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협정이 비준되면 핵사찰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해결될 것이다.
▲미국­북한관계=미국은 조선문제에 직접 책임이 있는 나라다. 조선의 통일이 미국의 정책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미관계개선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왔다. 양국의 관계개선관건은 모두 미국에 달려있다.
▲남북교류·통일문제=북남합의서는 조국통일을 위해 민족의 공동노력으로 달성한 귀중한 성과다. 통일문제에 있어 앞으로 남은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이 정치·군사·경제·문화등 각 방면에서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에 달려있다. 이같은 것은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해야 한다.
▲조선식 사회주의=우리나라의 사회주의는 주체사상을 구현한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다. 조선인민은 능력에 맞는 직장을 갖고 자기자신을 위해 일한다.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으며 빈부차가 없다.
▲북한­일본국교 정상화=양국간의 과거를 청산하고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인민의 공통의 요구다.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가는 이 문제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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