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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계 이합집산 본격화/가열되는 각파 세확장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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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양측서 관망파들 흡수해 진력/JP의 반YS 가담여부 관심
민자당의 5월전당대회를 앞두고 31일 민정계 「본류」가 중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나오자 민정계의 친김영삼 대표 진영이 김대표 후보추대에 앞장설 것을 결의,민정계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계가 계파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공화계도 반YS전선 동참문제를 구체화하고 있어 대권후보경쟁은 긴박한 대치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31일 민정계 본류 중진 모임에는 대권후보로 나설 의사를 직·간접으로 표명하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이한동·박철언 의원을 비롯해 박준병·심명보 의원등 6명이 모였다.
이들은 민정계 후보단일화를 위한 중진협의체를 구성키로 해 김대표의 출마선언에 다소 우왕좌왕하면서 그동안 각개약진의 난립조짐을 보였던 민정계 의원들의 출마움직임이 일단 수그러들고 단일화조정작업이 밀도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이번 총선결과를 『새로운 정치풍토,새로운 정치지도자의 출현을 고대하는 증좌』라고 평가,김대표 후보 지명반대의 논리를 공유함으로써 반YS전선이 구심점을 찾고 강도를 띠게 됐다.
이날 모임에서 민정계 후보단일화 추진에 일단 합의한 것은 독자적 출마움직임이 민정계의 분열로 비칠 소지가 있고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는 민정계 일부가 계파내 혼선을 이유로 민정계 친YS계의 유혹과 민주계의 공략에 넘어갈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대외적으로 공동보조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세의 이탈을 방지하고 반YS 결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에 따라 이종찬 의원은 당초 2일로 예정했던 출마선언을 일단 유보해놓고 있으며,각자 기반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지만 중진협의체가 후보단일화의 작품을 만들어낼지는 불투명하며 참석자들 사이에도 시각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이종찬 의원은 『후보단일화 추진 노력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면서도 이 협의체의 구속력에 의문을 즉각 제기하는등 이 모임이 박태준 추대위원회로 변질 또는 활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의원은 『차나 한잔 마시자고 갔다』면서 협의체구성으로 발표되자 바로 발표자인 최재욱 의원에게 전화해 항의하고 언제든지 독자행동할 터전을 열어놓고 있다.
이한동 의원도 이날 오후 청와대로 노태우 대통령을 면담,후보단일화가 안될 경우 경선에 나설 의사를 밝혀 단일화작업의 복잡함을 더해주고 있다.
추대형식의 출마를 노리고 있는 박최고위원 진영은 이 기구를 그같은 추대의 추진체로 활용할 기색이어서 이해조정이 쉽지않을듯 하다.
○…그러나 민정계 내부 친YS세력들이 이날 저녁 첫 모임을 갖고 「김대표 대통령만들기」를 위한 「거사」를 하고나옴으로써 민정계 주류의 단일화 작업은 긴밀함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민정계의 친YS세력은 그동안 김대표의 대세론과 대안 부재론에 적극 동참한 인물의 진용이다.
선봉격인 김윤환 전 사무총장은 김대표의 대통령후보 추대를 위한 범계파모임에 앞장설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김대표측도 민정계 와해를 위해 김 전총장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날 친YS모임 참석자는 남재희(서울) 이웅희(경기),정재철(강원),김종호(충북) 김용태(대구) 김 전총장·금진호(경북) 김진재(부산) 정순덕(경남) 위원장이며 앞으로 이해섭(강원) 이환의·김식(전남) 위원장과 민관식·김재순 고문 등이 합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또 나웅배(서울) 정석모(충남) 유학성(경북) 의원과 황인성 당선자(전북) 등을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정계의 반YS측은 친YS진용의 등장이 예상된 것이며,김 전총장 등이 노대통령과 김대표의 밀약설을 흘려 세를 넓혀왔으나 노대통령이 경선에서 중립입장을 표시한 것을 계기로 친YS세력이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정계의 친YS진영이 조직적으로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최대 계파인 민정계는 양분의 몸살속에 관망파 의원들 끌어들이기 싸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그동안 칩거상태에 있던 김종필 최고위원이 반YS전선의 주역으로 복귀할 움직임을 조금씩 보이고 있으며 그의 거취는 공화계의 캐스팅보트 역할확대와 함께 민정계 단일화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대권경쟁양상의 미묘함을 더해주고 있다.<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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