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이종찬 단일화」절충/반YS계접촉/이한동·박철언씨 향배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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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자 5월8일 전당대회 잠정결정
민자당이 차기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5월 정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미 경선출마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와 김대표에 맞선 민정·공화계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관계기사 2,3,4면>
민정·공화계의 각 계파는 단일후보를 내세워 김대표와 1대 1 경쟁을 벌인다는 기본방침에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으나 박태준 최고위원·이종찬 의원간 후보조정에 진통을 겪고있다.
민정·공화계 중진의원들은 지난 주말부터 개별·연쇄접촉을 활발히 갖고있으며 이번주 중반까지 의견조정을 거쳐 주말이나 늦어도 전당대회 공고전인 내주초까지는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종찬 의원은 2∼3일내 경선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며 자신을 민정계 단일후보로 내세워 줄 것을 민정계 각 중진 및 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당부·설득작업을 펴고있다.
노태우 대통령은 면담을 신청한 이의원을 30일 낮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며 출마의사를 듣고 전당대회 경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의원은 『단일후보 조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박태준 최고위원이 단일후보가 될 경우 독자적으로 출마할 것인지 여부는 그때 다시 생각하겠으나 제3자로 조정될 경우 독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분명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으나 내막적으론 단일후보가 되기위해 활발히 지지세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언 의원은 『오는 4월10일 최종 거취를 밝히겠다』면서 역시 경선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박의원은 『무엇보다 민정계 단일후보가 필수요건』이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민정계 중진의원들의 「정치풍토 쇄신 협의회」모임을 제안했다.
이한동·심명보·박준병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거중조정을 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갖고있어 이들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김영삼 대표는 29일 밤 김종필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당무복귀와 협조를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고 있으나 김용환 의원이 대신 나서 민정계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듣고있으며 조만간 공화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출마선언을 한 김대표는 노대통령의 지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당무회의가 추천하는 당 공식후보 형식을 취하거나 또는 노대통령의 지지표명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자당은 차기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당 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의 총재직 임기만료(5월9일) 하루전인 5월8일 개최키로 잠정결정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전당대회 1개월전 소집공고 토록 돼있는 당헌에 의거,4월9일 전당대회 소집공고를 내기로 하는 한편 공고 1주일 이내인 4월15일까지 후보등록 신청을 접수한다는 일정아래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 등 실무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춘구 사무총장은 30일 『5월 전당대회가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축제분위기 속에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립적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늘부터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을 비롯해 지구당 개편대회 일정 등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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