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정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건 '마지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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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정 전 KBS 아나운서가 KBS 2FM '강수정의 뮤직쇼'의 마지막 방송에 임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5일 마지막 방송을 한 강수정은 이날 방송에서 "아무리 아무리 겪어봐도 많이 겪어 봤어도 익숙해지지 않은 것.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도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해지는 것. 그건 '마지막'이라는 단어다"면서 마지막 방송임을 밝혔다.

강수정은 "지난 2005년 이 프로그램의 DJ를 맡은지 1년 6개월째다. 538일. 이 정도면 아이가 태어나 걸음마를 하고, 군대에 입대한 사람이 말년 병장이 되어 있을 시간이다"면서 "20대였던 강수정이 서른의 강을 건너버린 시간이다"고 그간의 세월을 되돌아 봤다.

강수정은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내가 여자게스트를 구박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이는 사실이다"며 "내가 왜 짧은 치마 입고 온 여자들을 좋아하겠느냐, 쫄티입고 온 남자들이 더 좋다"고 농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그동안 마음껏 재미있게 놀았다. 가장 큰 수확은 김건모씨를 실제로 봤다는 것이다. 나의 어린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한 김건모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날 너무 설레서 방송을 망쳤었다"고 추억했다.

강수정은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홍경민과 '남자대탐험' 코너를 진행하던 중 여자의 눈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난 독하다. 난 참 눈물이 없는 것 같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고)얼마전에 큰일을 겪으면서 일주일에 마지막 방송을 세 번이나 한적이 있다. 너무 슬프다. 하지만 옆에 누가 있을 때는 눈물이 나지 않는 같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수정은 마지막 말을 하면서 "마지막 클로징을 한다고 생각하니 울켝한다. 하지만 나는 카메라가 돌면 울지 않는다. 독해서라기보다 나중에 다시 만날때 창피할 것 같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로 538번째 하는 말이다. 뮤직쇼 가족 여러분 행복하세요"라고 끝인사를 마무리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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