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승부처 “시계제로”(권역별 판세점검: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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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도권/절반이 백중지역… 후보들 모두 초조 서울/야·무소속들 선전 곳곳서 예측불허 경기
수도권의 시계는 투표 사흘을 남긴 21일까지도 불투명하다.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이곳 82개선거구(서울 44·인천 7·경기 31곳)이 향방이 이번 선거승패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 분명하나 백중지역이 여기에 몰려있어 우열 판독이 매우 까다롭다.
지역감정 대결의 양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곳에선 부동표의 움직임,젊은 유권자의 투표참여 여부가 승패를 판가름짓는 주요변수이며 각 당의 목표치 도달여부는 여기서 결판이 나게 돼있다.
▷서울◁
서울(전체 44곳)의 판세윤곽을 그리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반수 정도가 여전히 백중혼전의 상태에서 맴돌고 있어 각 당은 우열을 따지는데 애를 먹고 있다.
민자당은 강남을 안기부사건등 악재가 터져 곤혹스런 표정이다.
우세지역을 민자당은 16(안정 9개 포함),민주당은 18(안정 10개 포함)개로 꼽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선 기대치와 엄살기미를 느낄 수 있어 불확실성의 강도를 크게 줄이지 못하고 있다.
국민당은 4개(안정 1곳)를 우세권으로 올려놓고 있으며,「국민당 활약」의 정도가 변수로 작용해 12개지역에서 민자,민주 후보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민자당은 민주당 약진의 한계가 드러났고 국민당이 끝내기에 미숙하다며 과반수 달성목표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야당바람이 떨어진다고 하나 여당 견제심리가 저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미 과반수를 넘겼다고 자체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이 우세로 꼽는 곳은 종로(이종찬) 동대문을(김영구) 은평갑(오유방) 강서을(남재희) 구로갑(김기배) 영등포을(나웅배) 등. 민주당은 중(정대철) 성동을(조세형) 성북갑(이철) 양천을(김영배) 관악갑(한광옥) 서대문을(임춘원) 등이다.
그러나 한강이남쪽은 지난 선거때 당시 민주당(현 김영삼 대표계)이 20곳중 6곳을 차지했으나 김대표계 후보들이 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민자당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반면 강북쪽은 지난번 김대중계의 평민당이 8개(당시 22곳)을 장악했으나 이번에 조직혼선,공천후유증으로 여러곳에서 고전하고 있어 민주당은 긴장을 눗추지 않고 있다.
최대관심지역인 강남갑의 경우 국민당이 김동길 후보의 개인인기,집중지원에 힘입어 안정으로 꼽고 있으나 민자당은 황병태 후보의 오래 다져온 조직이 막판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며,민주당도 이중재 후보의 저력과 어부지리에 기대를 하고 있다.
서초을에서 민자당은 김덕룡 후보가 수성할 것으로 믿고 있으나 민주당도 안동수 후보를 기대하고 있으며 무소속 김용갑 후보의 득표력에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0대 유권자 비율이 전국최대인 강동갑은 이부영 후보(민주)가 앞서가는 가운데 김동규 후보(민자)가 조직재결합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무소속 황동현 후보의 구 민정계 조직이란 벽에 걸려있다.
이종찬 의원(민자)이 버티고 있는 종로는 여야모두 이의원의 4선을 인정.
용산은 봉두완 후보(국민)의 막판저력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정화 후보(민자)가 고압적인 민원청탁으로 말썽이 일어난데다 막판 흑색선전과 대규모 물량작전으로 물의를 빚어 중앙당도 답답해 하고 있다.
노원을은 여권조직(김용채·민자) 호남출신표(임채정·민주) 새정치와 관록(홍성우·국민)이 3파전 양상으로 출발했으며 부동표의 향배가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가를 듯하다.
양천갑은 박범진(민자) 양성우(민주) 박수복(국민) 3명 후보에 대한 각 당 평가치가 미세하게 달라 계속 혼전이며 동대문갑은 노승우(민자) 유종렬(국민) 후보의 각축속에 최훈 후보(민주)가 이득을 높여가고 있다.
중랑갑은 이순재(민자)·이상수(민주) 후보간의 우열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성동갑(이세기 민자·강금식 민주) 성북을(강성재 민자·신계윤 민주)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자당은 성동병(박용만) 노원갑(백남치)이 소문보다 앞서지 않아 더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민주당은 마포갑(김용술) 마포을(김현규)이 뒤늦은 출전으로 지역주민 인지도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신정당은 서초갑(박찬종)을 고수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민중당은 동작갑의 장기표 후보가 민주당의 박문수 후보를 앞서 서청원 후보(민자)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인천◁
서울과 함께 14대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인천지역은 성남중원­분당을 제외한 전지역을 차지하고 있던 민자당이 곳곳에서 야당,또는 친여 무소속후보에 흔들리고 있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서울과 인접해 있는데다 유권자들의 성향상 영호남 또는 TK대 비TK 등 지역대결 구도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여야정당의 자체여론조사에서도 『후보를 결정치 못했다』는 부동층이 50% 안팎이어서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혼전을 벌이고 있다.
민자당 후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은 인천일부와 안양·수원·성남·부천·광명·구리·의정부·과천­의왕 등 주로 서울 위성도시들. 이중 대부분은 민자대 민주 양당후보가 대결하고 있지만 구리·광명 등 일부지역은 국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자당은 경기(31) 인천(7) 38개 선거구중 ▲우세 20 ▲백중 12 ▲열세 6곳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우세 12 ▲백중 10 ▲열세 16곳으로 판세를 읽고 있어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지역의 경우 민자당측이 어렵다고 보는 지역과 민주당측이 당선권으로 기대하고 있는 지역이 상당부분 맞아 떨어지고 있어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경기지역에서의 민자당 세력축소는 불가피하다는게 여야의 공통된 분석이다.
반면 인천은 2∼3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이 민자당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석권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자·민주 양당의 자체 판세분석중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은 부천중갑(안동선) 부천남(박규식) 안양을(이석현) 등이며 민주당이 우세하리라고 예상됐던 성남 중원­분당은 오히려 민자당측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자­민주 후보간의 백중경합지역은 안양갑(이인제­이석용) 성남 수정(이대엽­이윤수) 의정부(김문원­문희상) 시흥­군포(황철수­제정구) 여주(정동성­이규택)이며 고양은 이택석(민자)­이교성(민주)­이국헌­최영덕(무소속) 후보간에 팽팽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신생 국민당의 도전도 만만치 않아 광명의 윤항렬,과천­의왕의 박제상,구리의 정주일 후보 등이 현재까지는 선두대열에 나서고 있고 수원 장안(이호정),김포­강화(김두섭),미금­남양주(이용곤) 등은 민자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여당공천에서 탈락한 박지원(수원 권선갑),황선정(오산­화성),김정길(용인) 후보 등 친여 무소속들이 민자당 후보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박보균·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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