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의 '동아시아 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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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사회학회(회장 김성국)는 12~13일 오전 10시 서울시립대에서 한.중.일 사회학자가 참가한 가운데 '동아시아의 사회학: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최근 '동아시아 담론'이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는 특히 21세기 들어 각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적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과도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가 급진전되면서 동북아 지역의 국제적 위상 변화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성국 학회장은 "동북아 공동체 담론이 활성화되는 것 자체가 단순한 지리적 정체성을 넘어 정치.문화적 정체성까지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정항성(鄭杭生) 중국사회학회장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동북아의 정체성은 역사적.국제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동북아 '정체성'의 근본이념을 구성하는 것은 유교사상이다. 그 정수는 '천인협조.인륜화해(天人協調.人倫和諧)'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상생.화합.중용은 독단주의를 넘어서는 근원이 될 것"이고 밝혔다.

요즘 같은 전지구화시대에 한.중.일의 정체성 회복은 공동번영을 위해 발전.천착돼야 할 주제다.

야자와 시지로(矢澤修次郞)일본사회학회 부회장 역시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지역의 시민들이 국민국가의 틀을 넘어선 자유로운 활동을 제1의 원칙으로 확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적 연대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다원적.복합적이며 열려 있는 상호 승인적 정체성의 맹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金학회장은 "한국을 중심으로 미.중.일이 패권적 국가주의를 지양하고 세계동포주의를 추구하면 새로운 태평양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871-8747.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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