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아버지」슈왈츠 신부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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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 고아의 아버지」 알로이시오 슈왈츠(한국명 소재건) 신부가 지난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6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슈왈츠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은 직후인 지난 57년 6·25전쟁 후 참담한 한국의 실상을 듣고 한국에 건너와 부산과 서울에서 가난과 질병에 찌든 전쟁고아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64년 부산시 암남동 빈민가에 「소년의 집」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고아갱생사업을 폈다. 73년엔 서울에도 「소년의 집」을 개원, 자활기술교육까지 실시했다.
그는 84년부터는 고아교육사업을 필리핀과 멕시코 등 해외로까지 확대, 80년 막사이사이상을 받았고 83년엔 노벨평화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생전에 늘 『한국은 나의 제2의 조국』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고 슈왈츠 신부의 영결식은 25일 필리핀 마닐라법원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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