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는 조용하거든요"… 국방부 이천시민 설득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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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사령부 이전 계획이 경기 이천시의 반발에 부딪치자 국방부가 부랴부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전사는 타 부대와 달리 '조용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부대 가족 및 면회객 등으로 경제효과도 좋다는 것이 요지다.

국방부는 13일 '특전사 이전시 기대효과'라는 문서를 언론에 배포해 부정적 이미지 벗기에 팔을 걷었다.

'바람처럼 스며들어 연기처럼 사라져라!'는 특전사 전투슬로건을 내세우며 소음 피해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정규군처럼 전차, 자주포 등 육중한 장비가 동원되는 훈련이 아니라 주로 새벽이나 야간에 산에서 조용히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또 부대 이미지가 거칠고 군기가 세다는 평판 때문에 대민피해나 풍속훼손을 우려하는 주민들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부터 신청을 받아 특전병을 뽑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 자질이 높고 경쟁률도 2.5~3.4 대 1에 이를 정도로 우수한 자원이 입대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경제적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대건설로 인한 직접적 경기 부양효과 8000억원은 차치하고라도, 부대와 가족 포함 6700명이 상주하기 때문에 부대 하나가 이천시 설성면 인구(5585명)보다 많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주민세, 소득세, 담배소비세 등 지방재정 수입 증가, 소비지출 등을 따져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의 예상 경제효과를 내세웠다.

부대를 방문하는 면회객은 매주 35~40명의 병사, 부사관 가족 등 하루 평균 30명은 될 것이고 이들이 쓰고 가는 돈은 마을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풍수해. 재난 발생시 지원, 학교. 문화시설 증가, 특공무술시범 등 문화행사 등도 특전사가 있는 마을만이 누릴 수 있는 반사효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천시는 '왜 하이닉스가 아니고 특전사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는 13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천시민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증설은 해결해주지 않고, 군부대를 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광우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이천시와 유치협상을 공개적으로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사전에 협조를 요청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이천시 관계자와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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