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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요"

중앙일보

입력


"진짜 힘든 건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싶다는 겁니다."

오지호가 입을 열었다. 지난 1월 있었던 여자친구 자살 사건 이후로는 언론과의 첫 인터뷰다.

11일 일간스포츠는 오지호와의 단독인터뷰를 공개했다.

오지호는 "살이 8kg 정도 빠졌다"며 초췌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또 150분동안의 인터뷰내내 격한 감정을 내비쳤고 끝내 세 번에 걸쳐 눈물을 흘렸다고.

사건 직후 한국을 떠난 오지호는 그간 일본과 호주에서 지냈다고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매니저도 없이 혼자 보냈다는 그는 "그 친구를 떠올리며 '미안하다, 미안하다'만 되뇌며 폐인처럼 지냈다"고 말했다.

"엊그제 돌아왔는데 공항에 도착하니까 벌써 사람들이 수근거리더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기사와 댓글들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며 "진짜 힘든건 지금도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싶다는 것"이라고 괴로워했다.

빈소에 가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제 스스로 가장 한심스러운 부분이 그것" 이라며 "왜 나는 그녀를 숨기려 했을까, 다른 남자들도 나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지만 그것도 정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빈소에 가지 않은 이유는 '기자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에 무서웠기 때문이고, 밝힐 수 없는 진짜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지호는 귀국 일정을 죽은 여자친구의 49재에 맞췄다고 한다. 그는 "두시간 동안 절하면서 좋은 곳으로 가라고 빌었다. 빈소에 못 간 죄인이니까… 49재라도 제 손으로 꼭 지내주고 싶어서…" 라고 말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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