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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지 애용운동 점차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환경보전과 자원절약 두 가지 효과를 겨냥한 재생용지 애용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의원후보들이 시민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의식해 재생용지로 홍보물을 만드는가하면 환경단체들이 폐지재생공장의 직영계획을 세우고있고 재생공책 보내기 운동·재생용지출판 등 각방면에서 실천운동이 전개되고있다.
정부는 또 재생용지활용을 위한 여러 정책을 검토 중이다.

<수범 사례>
부산 강서에서 출마하는 송두호 의원(민자)은 최근 있은 지구당 창당대회 초청장 3천장을 재생용지로 만들어 돌린 데 이어, 후보자 소형명함5만장·운동기간 중 발송할 봉투5만장 등을 모두 재생용지로 만들기로 하고 인쇄소와 계약을 했다.
송의원은 『유인물 홍수 속에서 13대 보사 위원으로 환경문제의 발생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용지를 쓰기로 했으며 14대에 등원할 경우 중앙선관위 차원에서 앞으로 모든 후보가 재생용지를 쓰는 것과 관공서의 재생용지사용 의무화를 골자로 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있다.
또 서울 서초을 김덕룡의원(민자)은 만화로 된 당원용 홍보자료 「용은 용이어야 한다」 (60쪽)1만 부와 의정보고서 2만부 등을 재생용지로 만들어 배포중이다.
지난달 의원후보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실력·실천의지를 설문조사로 점수를 매기겠다』 고 밝혔던 환경정책연구소(소장 신창현)·공해추방 운동연합(의장 최열) 등 환경단체들은 26일부터 전국의 민자·민주·국민·민중 등 각 당 소속 및 무소속후보들에게 우편으로 설문조사 서를 보내고 있어 상당한 후보들이 이 같은 환경홍보대열에 낄 것으로 기대된다.

<운동확산>
울산환경단체「아시노슨(우리와 함께)는 지난해7월부터 폐지·폐 건전지·우유팩 등을 모으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유팩의 경우 40개 모으면 70m짜리 화장지를 만들 수 있으나 우유팩을 활용하는 제지공장은 강원도 춘성군에 있는 부림 제지 한 곳뿐이어서 수거한 우유팩을 이곳에 소포로 보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6백명 회원을 갖고 있는 아시노스회 사무차장 이경환씨(28)는 『하루에 우유팩으로 없어지는 펄프의 양은 30년 생나무 2천7백 그루나 되기 때문에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것은 자원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들의 우유팩 수거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최근에는 환경보전·자원재활용차원에서 우유팩·폐지로 재생종이를 만드는 제지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환경처에 공해방지시설 업·재생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가능한지 문의해왔다.
또 역시 우유팩·폐지 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천여성연합도 재생공장 운영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아시아 문화교류 연구소는 질이 떨어져 보이는 재생용지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생용지 사용표지를·위한 디자인 표준자료집」을 최근 만들어 재생용지 이용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연구소는 전주제지의 후원으로 3월 신학기를 맞아 국민학교에 재생공책 1백만 권 보내기 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재생지 이용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재생용지로 만든 『가우디의 바다』(정신세계사간) 등 책을 펴내고 있으며 환경처의 협조요청을 받아들여 앞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부시책>
환경처는 재생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여 재생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
폐지재생공장은 물론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알루미늄 등 재생이 가능한 물품을 만드는 공장 등 재생산업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를 재무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환경처가 추진해 온 이 같은 방침이 실효를 거두면 영세업종인 재생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자원을 아껴 쓰고 절약하는 소비자운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처 윤서성 폐기물 관리국장은 『외국은 가정용품의 재활용에 따르는 효과를 분석해 국민들이 그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하고 있다』며『앞으로 환경처도 이 같은 분석자료를 만들어 자원재생운동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89년 기준으로 종이 48·7%, 알루미늄캔 42·5%, 금속 캔 43·3%, 유리병 47·6%를 각각 재활용해 연간 10조9천억kcal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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