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식품 「무더기 수입」 많다/바나나 72만불어치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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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유해식품 썩은 과자도
지난해 식품·식기류 수입액이 39억달러 상당으로 90년 34억달러에 비해 5억달러나 늘어난 가운데 이중 0.13%인 5백19만달러어치의 수입식품에서 중금속·대장균이 초과검출되거나 유통기간이 지나 부패·변질된 제품으로 밝혀져 수입식품의 안전성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사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수입이 자유화된 바나나의 경우 지난해 모두 29만7천t(1억9천여만달러)이 수입돼 90년 2만1천t(1천7백만달러)에 비해 10배이상 급증했으나 이중 1천t(72만달러)이 부패·변질돼 폐기처분됐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미국·일본·호주 등지에서 수입된 30개품목이 허용되지 않은 첨가물등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부적격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알로에제품은 26만7천달러어치가 함량부족 또는 이물질이 발견돼 통관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총수입식품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은 전체 9만7천여건중 5백2건(0.5%)으로 90년과 비슷한 비율이었으며 이중 국내식품규격에 맞지않거나 허용외 첨가물을 사용한 경우가 58.4%,부패·변질 22.3%,세균검출기준초과 4.1%,유통기간 경과 2.4% 순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한햇동안 수입된 식품건수는 모두 9만7천3백77건으로 전년의 4만6천1백37건에 비해 1백11%가 급증했다.
◎불량수입품 사례/중국 메주엔 나방애벌레/덴마크주스 대장균 우글/일제 도자기등엔 납검출/태국 유아용품엔 카드뮴/철저한 통관 검사 시급
지난해 국내로 반입되려던 수입 식품·식기류 가운데 상당수가 부패·변질되거나 중금속이 초과검출되는등 인체에 유해한 제품으로 밝혀져 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일부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다행히 이들 제품은 수입통관직전 유해성이 판명돼 무더기 폐기·반송조치됐지만 수입식품중에는 통관된뒤 시중유통과정에서 변질되는등의 경우도 상당수여서 수입식품 역시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통관과정에서 식품 안전성등에 문제가 있어 통관금지된 품목은 건강보조식품에서부터 번데기·메주·캥거루고기 통조림 등 5백여가지.
중국에서 수입하려던 메주 1t은 나방 애벌레 등이,대만에서 들여오려던 고추장 23t(시가 4만3천달러)에서는 모래등 이물질이 검출돼 반송됐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하는 농수산물에 문제가 많아 백합조개 3t에서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검출됐고,미꾸라지 3.8t,대나무 젓가락 2백C/T,감자·고사리·죽순 통조림 등 대부분의 농산물이 부패 변질된 제품으로 밝혀져 폐기처분됐다.
수입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미국에서 수입한 「스쿠알렌 골드」 제품은 함량부족으로,일본 「상어간캡슐」제품은 기준산가 초과(변질)로 통관보류됐으며 효소식품인 일본 「슈더 엔지메」는 생균효모수가 기준치이하로 밝혀졌다.
덴마크·태국·일본·대만 등지에서 수입하는 주스류와 남아프리카공화국·말레이시아·스페인 등에서 들여오는 대부분의 음료수에서는 대장균이 허용기준치이상 검출되거나 인체에 유해한 보존향료 등이 함유돼 있었으며 특히 덴마크 딸기주스제품에서는 중금속인 카드뮴이 검출되기도 했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외제 식기류의 경우 인체 유해정도가 매우 심각해 일제 「후쿠신」 도자기 접시등에서는 납이,역시 일제 「자우루스」 식기에서는 비소가 허용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이와 함께 태국에서 수입하는 유아용 숟가락등 합성수지 식기에서는카드뮴,이탈리아제 식기류에서는 소화장애·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는등 수입식기류 13종에서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돼 반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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