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은 연설 머리에 "김대중 대통령이 인권위를 새롭게 창설했다"는 내용을 부각하고 말미에 "빠뜨리고 싶지 않은 한분이 있어서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며 DJ 얘기를 또 꺼냈다. 盧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 인권위를 만드실 때는 저도 '어지간히 (인권신장이)됐는데 뭐하러 만드느냐'고 생각했다"며 "지금에야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盧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닌, 철학을 가진 지도자가 정말 필요한데 그러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에 대해 참으로 기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말 자랑스럽다. 잊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盧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호남 주도권 경쟁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金전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조순형 대표 등 새 지도부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민주당원들은 현명하다"고 말해 민주당으로 마음이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강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