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남) 호유(여) 독주 막을 수 있을까-대통령배 배구 4강 리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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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제9회 대통령배 배구대회가 지방순회경기를 모두 끝내고 오는 27일부터 3월1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최종 전(5전3선승 제)에 진출할 2개 팀을 가릴4강 리그전을 벌인다.
남자부의 상무·현대자동차 서비스·성균관대·고려증권, 그리고 여자부의 호남정유·현대·한일합섬·선경 등 각각 4강은 지난 1월8일부터 계속된 50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 사력을 다해 이번 승부에 대비하고 있다.
남녀부 1, 2차 대회를 휩쓴 상무와 호남정유에 대한 나머지 3개팀의 도전이라 볼 수 있다.

<남자부>
빠른 템포의 공격을 앞세워 1, 2차 대회를 석권한 상무는 노진수 이재필 오욱환 김동천 의 화력과 세계적인 센터 신영철의 건재 등 안정된 전력으로 3차 대회 우승마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상무는 2차 대회 들어 공격패턴이 완전 노출되면서 성균관대에 일격을 당하는 등 삐끗거리고 있어 상대팀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성균관대와 함께 상무의 가장 힘겨운 상대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서비스는 하종화 마낙길 문양훈으로 이어지는 공격력과 윤종일 이명학의 블로킹이 위력적이다.
또 2차 대회에서 상무의 12연승을 저지한 여세를 몰아 4강에 합류한 투지의 성균관대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실업팀에는 버거운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균신장 1m95cm의 최장신 팀인 성균관대는 김범선 박종찬의 블로킥과 임도헌의 힘 좋은 오픈강타가 위력적이다.
이밖에 고려증권은 장윤창 정의탁 등 노장과 올 시즌 가세한 박삼용·어창선 등 신예가 조화 있게 포진, 팀웍이 뛰어나다.

<여자부>
13연승 가도를 질주한 호남정유는 공·수 전환이 빠른 조직력이 뛰어난 최강팀.
특히 호유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인화가 좋아 팀웍마저 탄탄하다.
다만 최근 주포 장윤희가 부상으로 부진에 빠진 것이 취약점이나 박수정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배 5연패 팀인 현대는 탁월한 속공수인 유영미의 은퇴이후 전력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는 지경희·김영숙 이인숙의 공격력이 돋보이나 블로커와 속공 수 부재로 이번 대회에서 호유에 아깝게 밀려왔다.
그러나 2차 대회이후 부상 중이던 중앙속공수 이진영이 가세, 새면모를 보이고 있어 호유와의 한판을 벼르고 있다.
국내여자 최장신 팀(1m76cm)인 한일합섬은 막강한 블로킹을 과시하고 있으나 수비력에서 허점을 보여왔다.
문선희 김귀순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아 수비에서 투지를 보여주면 정상권도 넘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4강 티킷을 획득한 선경인더스트리는 짜임새는 있으나 오픈공격수 등 득점원의 부재가 약점.
최보숙 유연수로 이어지는 블로킹이 돋보이나 득점으로 연결하는 한방이 없어 4개 팀 중 외관 전력이 가장 약하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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