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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팀 기동력 살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기동력의 축구」로 재편, 본격 발진한다.
지난주 코칭스태프(GK담당 김희천 트레이너보강) 및 선수8명을 새로 보강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내달1일 집합, 진해훈련원에서 10일 동안 합숙훈련을 실시한 후 12일 미주전지훈련을 떠나 50일간 미국·캐나다 등지에 머물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본선무대에 대비하게 된다. 올림픽 팀은 진해합숙훈련을 통해 일단 각 포지션별 정예선수를 선발, 원정엔트리 22명을 추리고 최종엔트리 20명은 미주전지 훈련결과를 토대로 오는 5월 확정지을 계획이다.

<5월 엔트리확정>
올림픽본선 8강 진입을1차 목표로 삼고있는 올림픽 팀이 이 기간 중 주력하게될 훈련의 요체는 팀 플레이의 완성. 특히 지난달 아시아 최종예선전(콸라룸푸르)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다듬고 보완해 궁극적으로 매끄러운 팀 플레이를 구축하겠다는게 김삼락 감독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김감독이 현재강구중인 훈련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체력강화와 팀웍조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체력보강은 김감독이 단연 주안점을 두고있는 대목. 「포스트 크라머」이후 대권을 넘겨받은 김 감독은 한국축구의 원동력은 전·후반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강인한 체력에 있음을 강조, 이를 보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김 감독이 체력훈련을 강조하는 것은 아시아최종인 예선전을 치르면서 상당수의 선수들이 체력에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 당시 올림픽 팀의 기술고문으로 와있던 독일인 크라머 총감독이 지나치게 기술위주의 훈련방식을 고집함으로써 자연 체력훈련은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김 감독의 진단. 이 때문에 김감독은 크라머 총감독과 자주 갈등을 빚었었다.

<주전·후보 풀 가동>
주전·후보 가릴 것 없이 전 선수를 「올라운드(전방위)플레이어」로 탈바꿈시키는 것도 김감독이 중시하는 역점사항. 김감독은 거친 현대축구에선 몇몇 특정선수에게 얽매이는 스타중심의 플레이로는 세계의 두터운 벽을 뛰어넘기 힘들다고 판단, 각 포지션별 모든 선수를 풀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데 각별히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올림픽 팀은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1·2진간의 현격한 기량차이로 전력부조가 두드러져 선수용병에 곤욕을 치르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기간 중 선수개개인에게 이점을 강조, 경쟁심리를 촉발시켜 전력배가를 도모할 계획으로 있다. 팀웍조절 또한 중요과제. 김감독은 크라머총감독의 퇴진으로 지휘체제가 단일화된 이상 올림픽 팀에 관한 한 전권을 행사, 그 동안 팀 운영에서 야기되던 잡음을 불식시키는 등 짜임새 있는 팀웍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새로 보강된 8명중 지구력이 뛰어난 MF(김동학·명지대)은 청소년 팀과 21세 이하 팀에서 맹활약을 보였고 FW(정재권·한양대)은 91셰필드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스피드가 뛰어난 오른쪽 날개다.

<부상 서정원 불참>
그러나 이번 올림픽 팀의 1차 훈련에는 지난달 아시아최종 예선전에서 발목부상(발가락 탈골)을 입어 현재 순천향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스트라이커 서정원(고려대)과 보강멤버중 부상중인 DF김학철(일화)은 불참한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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