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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2세경영체제 “시동”/27일 대한항공정총서 대규모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장남 조양호씨 사장승진 유력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이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과 때맞춰 본격적인 2세경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27일 대한항공의 정기총회를 열고 주요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인사를 단행하는데 조중훈 회장(72)의 장남인 조양호 대한항공 수석부사장(43)이 사장으로 승진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약 조부사장이 대한항공의 사령탑을 맡게되면 현재 사장인 조중건씨(60·조회장의 첫째동생)는 대한항공 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점차 거대화되고 다국적기업으로 변해가는 항공업계의 추세에 걸맞게 영업총본부제를 도입하는등 회사조직을 오는 3월중에 혁신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에 앞서 핵심경영진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부사장은 그룹내에서 언젠가는 조회장을 승계할 사람으로 지목돼 왔다』며 『세계적인 항공사의 하나인 미국의 팬암사가 도산하는등 항공업계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한항공도 조직을 가다듬고 새출발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부사장의 승진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조부사장이 사실상 그룹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 「2세승계」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선임된다 해도 조회장이 아직 경영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다 삼촌인 조중건 사장이 그룹내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그룹총수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조부사장은 미국 남가주대와 안하대대학원을 나왔으며 지난 74년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한뒤 80년 상무,84년 전무,91년 대한항공 수석부사장이 됐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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