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키즈」충격 대중음악 콘서트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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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뉴키즈」충격으로 최근 예정된 대중음악 콘서트들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소극장중심으로 대중음악의 활성화를 주도했던 콘서트들이 「뉴키즈」의 불상사로 말미암아 대중음악공연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풍조가 퍼지는 바람에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공연장소 교섭·홍보·입장권 판매 등 전반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공륜·공연기획단체들에 따르면 1년중 대중음악 콘서트가 가장 많은 2, 3월에 1백여회의 크고 작은 대중음악 공연이 계획되고 있으나 기획 초기단계의 것은 전면 재검토되고 있으며 취소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
신촌블루스(23일 서울가든호텔 무궁화홀), 김장훈(29일 비바아트홀), 권인하(3월6일 계몽아트홀)등 오래 전부터 계획된 언더그라운드 계열의 무대는 행사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관객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성 댄스음악 스타 폴라 압둘의 공연(3월5, 6일 잠실실내체육관)도 「뉴키즈」사태 때문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태며 세계적인 록 기타의 귀재로 꼽히는 잉위 맘스틴의 첫 내한공연(3월20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주최자인 서라벌레코드대표가 공연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공연성사자체가 불투명하다.
이같은 추세는 대중적이지 못한 재즈공연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의외의 각광을 받았던 재미교포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잭 리 콘서트(22, 23일 서울 교육문화회관)도 스폰서 교섭·입장권 판매가 쉽지않게 되는 한편 정통 재즈 보컬 그룹의 대표로 꼽히는 「맨해턴 트랜스퍼」는 내한 공연이 확정적이나 공연장소·스폰서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키즈」공연 직후 공연신청이 이루어져 팝 음악의 열기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던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은 분위기로 보아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키즈」여파로 워너·컬럼비아 에픽·BMG음반 직배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외국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은 상당기간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가수 공연도 위축돼 콘서트 기획회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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