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긴축경영 바람/일더하기·10부제운행등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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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조직축소등 군살빼기도
마른 수건도 또 짜라.
사원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어 경영효율을 높이고 긴축경영을 통해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기업마다 비상이 걸렸다.
2월들어 기업마다 조직축소에 따른 대규모 인사이동이 진행되고 있고 일더하기운동·차량 10부제운행등 구체적인 사내캠페인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경영진들도 캠페인결과를 챙기기 위해 일선부서의 회의에 직접 참가하는가 하면 기업마다 접대비·광고비등 간접비용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진그룹의 경우 올들어 ▲일더하기 ▲생산성향상을 위한 START(함께 혁신하기)운동 ▲폐지활용 ▲사풍혁신을 위한 CIM(창조적 경영혁신)운동 ▲1일1건 개선운동 ▲돌파 50운동 ▲차량 10부제운행등 7개의 운동을 한꺼번에 내걸고 사원들마다 리번을 달게해 캠페인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코오롱그룹도 올들어 5개의 사무합리화 및 생산성 향상운동을 벌이면서 한달에 한번씩 실적보고대회를 열어 경영층의 위기의식이 사원들에게까지 그대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고 선경그룹은 요일마다 6개조로 나누어 사무직 생산성향상운동을 체크하는가 하면,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진이 사원들의 회의참가여부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주)럭키는 지난해말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총무·경리·관리등 간접부서의 인력을 20%이상 줄이는 대신 이들을 영업 및 생산일선으로 내보내든지 지방공장으로 전출시켜 경영효율을 높였고 그룹전체로도 조직줄이기 운동을 펼쳐 럭금상사의 경우 사업팀수는 늘어났지만 과장·사원이 각각 1명씩인 초미니팀이 올들어 3개나 생겨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중소섬유업체의 경우도 지난해초에 비해 20.3%나 인력이 줄어들었고 관리직은 절반이상이 줄어들어 이들중 상당수를 생산직으로 전환배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차량 10부제 운행이외에 물자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지사가 본사의 8개 이상 관련부서에 팩시밀리로 실적을 보고하는 낭비적 관행을 없애 단한번 본사에 실적을 보고하면 본사에서 이를 관련부서로 배포해 해외 전화료를 대폭 줄였고,복사지 재생운동을 편 선경의 경우 두달만에 40%의 복사지 절감효과를 가져왔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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