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이에요' V리그 시상식 … MVP 레안드로·김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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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남녀 MVP로 뽑힌 레안드로(左)와 김연경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했다.[뉴시스]

2006~2007 프로배구 V-리그 남녀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삼성화재의 레안드로(사진(左))와 흥국생명의 김연경(右)에게 돌아갔다. 두 선수는 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각각 트로피와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 시즌 득점상 수상자이기도 한 레안드로는 공격상과 서브상을 받은 보비(대한항공)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보비는 '만년 4위팀' 대한항공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레안드로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레안드로는 주전들의 노쇠와 부상으로 허덕인 삼성화재의 주공격수로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도맡으며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역시 레안드로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신 감독은 "레안드로가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수비와 블로킹은 기대에 못 미친다. 그래도 그만한 외국인선수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와 재계약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레안드로는 시즌이 끝났지만 브라질로 돌아가지 않은 채 한국과 일본 배구리그 우승, 준우승팀 간 대결인 한.일 배구 톱매치(21~22일.서울)를 준비 중이다. 레안드로는 "이 상은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아낌없이 지원해 준 회사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에서는 이선규가 기량발전상을 타는 데 그쳤다.

여자부 MVP 김연경은 득점왕 레이첼(도로공사)을 제치고 수상했다. 입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만년 최하위 흥국생명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연경은 팀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MVP 2연패도 달성했다.

신인상은 보비와 함께 올 시즌 대한항공 돌풍의 주역인 김학민(대한항공)과 한수지(GS칼텍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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