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MVP로 뽑힌 레안드로(左)와 김연경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했다.[뉴시스]
보비는 '만년 4위팀' 대한항공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레안드로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레안드로는 주전들의 노쇠와 부상으로 허덕인 삼성화재의 주공격수로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도맡으며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역시 레안드로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신 감독은 "레안드로가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수비와 블로킹은 기대에 못 미친다. 그래도 그만한 외국인선수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며 그와 재계약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레안드로는 시즌이 끝났지만 브라질로 돌아가지 않은 채 한국과 일본 배구리그 우승, 준우승팀 간 대결인 한.일 배구 톱매치(21~22일.서울)를 준비 중이다. 레안드로는 "이 상은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아낌없이 지원해 준 회사에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에서는 이선규가 기량발전상을 타는 데 그쳤다.
여자부 MVP 김연경은 득점왕 레이첼(도로공사)을 제치고 수상했다. 입단 첫해였던 지난 시즌, 만년 최하위 흥국생명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연경은 팀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MVP 2연패도 달성했다.
신인상은 보비와 함께 올 시즌 대한항공 돌풍의 주역인 김학민(대한항공)과 한수지(GS칼텍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