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위자료제시 검찰 측서 일축 형무소에 시설 없어 훈련 못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스블랙 아메리카선발대회에 출전한 18세 흑인여성을 강간해 유죄판결을 받은 전 세계헤비급챔피언 마이크 타이슨(25)은 실형을 선고받고 인디애나주 형무소에 수감될 경우 더 이상 복싱훈련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교정관계자들이 14일 밝혔다.
인디애나 교정국의 한 관계자는『주 형무소 안에는 각종 레크리에이션 시설이 준비돼 있지만 복싱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형무소 내에서는 싸움을 예방하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든지 결코 복싱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타이슨이 수감될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 및 기능훈련을 통해 억압된 생활에서 오는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라면서『타이슨이 유명인 이지만 다른 수감자와 똑같이 대해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동료수감자들 사이의 반응도 외부세계와 마찬가지로 타이슨에 대해 적대적인 세력과 지지세력이 공존하고있기 때문에 불미스런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특별경호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슨은 오는 3월26일 선고를 받을 예정인데 최소한 6∼12년의 실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피해자인 이 흑인여성은 대학 1년 생으로 현재 자신의 집이 있는 로드아일랜드에 머무르고 있는데 선고공판에 참석, 증언을 통해 중대한 사실을 폭로할 것이라고 그녀의 변호인이 말했다. 특히 2월13일자 피플지는 이 여성의 허락을 받아 사진과 이름(데지리 위싱턴)을 게재했다.
유죄판결을 받은 후 일단 3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자유의 몸이 된 타이슨은 프러모터인 돈 킹의 고향이자 자신도 집을 갖고있는 클리블랜드에서 선고공판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평소 타이슨의 자문 역을 맡아왔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타이슨이 옥살이를 면제받는 대신 홀리필드와의 타이틀전에서 벌어들일 수천만 달러의 수입 중 일부를 강간피해자와 다른 성추행 피해자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색 제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타이슨의 투옥여부는 법 절차에 따른 것이지 돈으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트럼프의 제안을『주제넘은 발상』이라고 일축해 버렸다.【인디애나폴리스=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