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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 전쟁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시중에 '공짜폰'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27,400원 200 +0.7%)가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3세대(3G) 동영상폰을 사실상 공짜에 판매하며 공세에 나서자 SK텔레콤(191,500원 1,000 +0.5%)도 일부 저가 단말기에 대해 신규 가입시 공짜판매를 하고 있다.

정부의 단말기 보조금 정책 완화로 5월부터 공짜폰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업체간 경쟁이 뜨거운 것.

KTF는 최근 정부가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단말기의 판매를 허용하자 곧 바로 위피를 뺀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 휴대폰(LG-KH1200)을 시중에 풀기 시작했다.

이 단말기의 소비자 가격은 33만원이지만 넉넉한 보조금을 실어 사실상 공짜에 판매하고 있다. KTF는 3G 보조금 상한액을 30만원으로 설정한 상태다.

지난 2일부터 정식 시판된 LG-KH1200은 KTF의 '공짜' 전략에 힘입어 하루 개통량이 2000대에 달하며 지금까지 1만대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KTF가 3월 3G 전국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내놨던 위피 탑재 단말기도 현재 1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단순 기능의 2G폰을 중심으로 공짜 판촉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후리지아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SCH-S470으로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시 공짜로 구할 수 있다.

KTF가 3G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KTF에서 이탈한 2G 가입자를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에 대해 최대 26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짜폰' 경쟁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일부 저가 단말기가 공짜로 풀리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공짜폰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하게 되면 문제가 달라진다"며 "경쟁을 위해 저가폰 라인업을 늘리다보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5월 이후에는 공짜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의 완화된 보조금 정책이 5월부터 본격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일정금액 범위내에서 보조금을 탄력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보조금 밴드제'를 시행하고 단말기종에 따른 추가적인 보조금 지급도 허용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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