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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물가] 제철 맞은 미더덕, 값도 예년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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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산에는 산더덕, 바다에는 미더덕'. 더덕과 닮은 것이 물에 산다고 해서 미더덕(사진(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는 '물(水)'의 옛말이다. 씹으면 톡 터지면서 나는 바다 향기가 독특해 음식 재료로 많이 쓰인다. 미더덕은 지금이 제철이다. 3~5월 미더덕은 다른 철에 나는 것보다 맛을 내는 성분인 유리아미노산의 함량이 1.8~2.2배 높고,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DHA도 많다. 된장국을 끓일 때 넣거나, 무침.찜.죽 혹은 각종 해산물을 이용한 탕.찌개류에 많이 사용된다. 요리할 때는 대개 통째로 넣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속에 든 물을 빼고 잘게 썰어 넣기도 한다.

미더덕과 사촌격인 오만둥이(下)는 미더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껍질이 두꺼우면서도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껍질까지 먹는다. 향은 미더덕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씹는 맛은 월등히 좋다. 맛과 성분은 미더덕과 비슷하다. 10~12월이 제철. 이 때문에 미더덕이나 오만둥이는 주로 제철에 수확해 냉동 저장한 뒤 연중 출하한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미더덕과 오만둥이는 하루 2~3t 정도로, 마산.통영.여수 지방산이 주로 출하된다. 그 중에서도 마산 진동산이 전체 반입량의 80% 정도다. 가격은 1㎏에 미더덕은 3500~6700원, 오만둥이는 2500~4800원 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더덕이나 오만둥이 모두 알이 굵고 색깔이 검붉으며, 향이 있는 것이 좋은 상품이다. 6일부터 사흘 동안 마산 진동에서는 미더덕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미더덕 씹는 향이 그리운 분들은 나들이를 가볼 만하다.

이종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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