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발 특수, 최고의 수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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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특수' 수혜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 이후 유입된 오일달러만도 1조달러에 달해 대규모 공사발주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국내 플랜트ㆍ조선ㆍ기계업체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중동 플랜트 수주의 강자로 꼽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6만410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대비 4.91%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석유화학제품 운송선박 발주 확대로 수혜가 기대되는 현대미포조선도 종가 18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석유화학설비의 주력 부품인 열교환기 생산업체 S&TC도 이날 2만7150원으로 장을 마쳐 52주 신고가(권리락 반영)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동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활발해지면서 예상 수혜종목 주가도 상승세를 띠고 있다"며 "수주확대와 실적개선이 함께 뒷받침되는 종목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강세가 대표적이다. 이날 씨티그룹과 JP모건증권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 및 석유화학 설비 발주가 2011∼2012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플랜트 부문 강자인 삼성엔지니어링 신규수주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특히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따낼 경우 연말 기준 수주잔고가 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화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중동 플랜트 수주확대는 판관비 비중 축소를 불러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한다"며 "올해 영업이익률 7%대 돌파는 물론 2009년에는 영업이익률 8%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도 중동 플랜트 확대로 쏠쏠한 수혜가 기대된다. 석유화학 설비가 원재료 생산지인 중동쪽으로 몰리면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을 세계 곳곳으로 수송하기 위한 PC선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현대미포조선은 중대형 PC선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TC도 중동 플랜트 신설이 봇물을 이루며 열교환기 매출이 급증해 주가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다. S&TC 전체 매출액 중 열교환기 매출은 60%를 차지할 만큼 높다.

한국투자증권 김승회 애널리스트는 "중동 플랜트 발주 증가 영향으로 현대미포조선과 S&TC 등도 수주확대와 실적개선 효과가 톡톡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주가도 저평가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동 특수 수혜주들은 최근 잇단 신고가 경신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히 중동 특수만을 노리기 보다 1분기 실적개선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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