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넷 포털 '몸불리기' 경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주요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에 돌입했다. 불황으로 오프라인의 내수기업들은 몸집을 줄여가고 있지만 포털 업체에는 돈과 인력이 몰리면서 오히려 서비스 분야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니홈피 등 각종 새로운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사 따라하기'도 성행하고 있다.

◇서비스 확장 경쟁=검색분야 1위 업체인 NHN의 네이버는 9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카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개인형 커뮤니티 사이트(블로그)인 엔토이를 개설한 지 3개월여 만이다. NHN의 이해진 대표는 "기존의 게시판식 카페를 블로그형.웹진형 등으로 다양화하고 관리기능도 강화해 커뮤니티 시장에서도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카페'는 이 회사의 경쟁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력 사업부문으로 현재 2천6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카페'란 명칭은 다음의 고유 브랜드인데 경쟁사의 서비스 명칭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잘못"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반대로 검색부문을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가 본격 도입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지식 검색'의 형태를 빌린 '감성 검색'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검색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카페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경매서비스,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는 등 주력 상품을 활용한 신규 사업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야후코리아도 게임과 검색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8일부터 검색 결과에 나타나는 사이트의 실재 존재 여부.개인정보 관리 수준 등을 평가해 검증된 사이트에만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보안인증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닷컴은 싸이월드와의 합병을 통해 미니홈피 사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검색부문에서도 휴대전화용 콘텐츠를 포털에서 찾을 수 있는 '모바일 검색'을 도입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식발전소의 엠파스는 이날 어린이 전용 포털인 '엠파스 어린이'를 선보이며 기존 어린이용 포털인 '네이버 주니어'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또 천리안은 블로그와 포털의 기능을 합친 '씨피플'을 선보이며 블로그와 미니홈피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나섰다.

◇광고 급증이 실탄=주요 포털들이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것은 불황 속에서도 주요 수입원인 검색광고 등에 중소형 광고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색광고란 특정 업체가 광고비를 내면 검색 결과의 잘 보이는 부분에 해당 사이트를 표기해주는 방식이다. 올 들어 검색광고 시장은 지난해 5백억원 규모에서 1천2백억원으로 두배 이상 성장했고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가까이로 치솟았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