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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관리위 내달 가동 … 5, 6월 대의원 명단 확정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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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책임질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다음달 가동에 들어간다. 강재섭 대표는 4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4월 중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마무리하면 5월 초에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고 바로 후보 등록을 받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선관위는 각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빼고 그야말로 중립적 인사로 구성하겠다"며 "5, 6월 동안 대의원 명단을 확정짓고 선거관리가 공정히 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일정의 세부 윤곽이 드러나면서 양대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측도 현행 비서실 개념의 '캠프'체제에서 '선거대책본부'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일(23일)에 즈음해 선대본부를 출범시킨다는 계획 아래 여의도 국회 주변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 선대본부는 보고 단계를 대폭 줄이고 현장 조직을 중시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상징적 의미가 큰 선대본부 위원장엔 5선의 박희태 의원이 내정됐다. 실무를 총지휘할 총괄본부장엔 홍준표.권철현.이윤성.이재창 의원 등 3선 중진들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마땅한 적임자를 못 찾을 경우엔 캠프의 실력자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직함 없이 선대본부를 총괄하거나 여러 중진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앉히고 총괄본부장 없이 위원장에서 바로 부문별 본부장으로 내려가는 그림도 검토 중이다.

박 전 대표 측도 4월 말이나 5월 초 선대본부를 꾸릴 예정이다. 선대본부는 현행 안병훈 본부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현역 의원들이 몇 개의 부문별 본부를 맡는 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표 측은 선대본부 체제가 되면 인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캠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엔빅스빌딩의 한 층을 더 쓰기로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심(黨心)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인사들을 경선본부의 지원군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가 3일 서청원 전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선대본부 고문직을 수락받은 것은 박 전 대표가 당의 주류를 계승하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자평이다. 최병렬 전 대표, 김용환 전 의원 같은 원로들도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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