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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거침없는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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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폐지될 예정인 가운데 수입차의 국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가 4561대 팔려 사상 최대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에 비해 932대, 올 2월보다는 1136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수입차 판매는 1만23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협회의 윤대성 전무는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고 수입차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을 벌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65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 회사는 새 모델인 523i를 앞세워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판매 1위를 탈환했다. 혼다는 654대를 팔아 전달과 같이 2위를 지켰다. 2월 판매량 1위인 렉서스는 3위(609대)로 밀렸다. 아우디(494대).메르세데스벤츠(466대).폴크스바겐(327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FTA가 발효되면 8%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자동차들도 대체로 판매량이 늘었다. 크라이슬러는 870대가 팔려 지난해 3월보다 35.7% 늘었다. GM의 캐딜락은 82대로 20.6% 더 팔렸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송재성 부장은 "뉴 세브링을 새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물량 부족으로 팔지 못하던 300C가 많이 도입돼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300C의 값을 500만원 정도 낮춘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드코리아의 정재희 사장은 "FTA가 발효되면 차 값이 싸져 판매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별로 혼다 CR-V가 360대 팔려 2월에 이어 수위를 유지했다. BMW 523(305대), 렉서스 ES350(275대)가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로는 2001~3000㏄ 차량이 2027대 팔려 44.4%를 점했다. 3001~4000㏄ 차량은 24.2%, 2000㏄ 이하는 19.4%였다. 4001㏄ 이상도 12%에 달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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