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WCDMA는 유럽서 개발한 동영상 통화 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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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요즘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인 WCDMA 못지 않게 자주 듣는 말이 '와이브로'라는 서비스입니다.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입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무선 초고속 인터넷'이란 뜻인데 흔히 '휴대 인터넷'으로 불립니다.

그렇다면 WCDMA와 와이브로는 어떻게 다를까요. WCDMA는 이동하면서 음성과 동영상 통화를 하고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을 전송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입니다. 반면, 와이브로는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온 것입니다. WCDMA는 휴대전화를 위한 통신기술이며, 와이브로는 노트북이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를 위한 통신 기술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WCDMA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전화로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답니다. 그러려면 이동통신회사에서 따로 만든 '네이트'(SK텔레콤)나 '쇼 인터넷'(KTF)과 같은 통신회사의 인터넷 전용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와이브로를 쓰면 바로 집에 있는 PC에서 하는 것처럼 아무데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네이버. 다음.야후 같은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비스 지역도 차이가 납니다. WCDMA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보 송수신을 도와주는 기지국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와이브로는 현재 인구가 많은 서울 지역과 수도권의 일부 도심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브로는 기지국을 까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서비스 지역이 점점 늘어날 예정입니다.

아직 이용이 활발하지 않지만 와이브로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개발한 기술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 방식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표준 기술로 채택됐답니다. 와이브로 기술만 개발한 게 아니고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세계 처음으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시험적으로 해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서비스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 수준이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된 만큼 와이브로는 우리나라 수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답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를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는 스프린트와 공동으로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와 보스턴.필라델피아.볼티모어.프로비던스 등 5개 도시에 와이브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지국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말에는 삼성전자가 참여한 와이브로 서비스가 미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반면 WCDMA는 유럽이 기술 표준을 만들었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통신업체들이 핵심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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