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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타결, 도요타가 더 반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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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재 미국에는 도요타.혼다.닛산 등 8개 일본 회사가 모두 25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도요타는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켄터키주 조지타운, 인디애나주 프린스턴 등 3개 지역의 6개 공장에서 한 해 110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혼다도 오하이오주 마리스빌, 앨라배마주 링컨에서 연간 100만 대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한국 협상팀은 '미국산 일본 차'에 상당히 신경 써 왔다. 미국 차보다 일본 차가 국내로 몰려올 것을 염려했던 것이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지난해 7월 2차 협상 때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본 등 제3국 자동차가 한국으로 수입되는 상황은 배제키로 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종 합의에서 이런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차도 미국 차로 간주되는 것이다.

현재 일본 차는 미국에서 연간 350만 대 이상 팔리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35%에 달한다. 기름을 덜 먹고 잔고장이 없다는 평가에 따라 인기가 아주 좋다. 이런 일본 차가 한국으로 몰려들 경우 국내 시장에는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얘기"라는 입장이다. 도요타와 혼다는 현재 미국 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수출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또 수송비를 감안하면 일본에서 만든 차를 수출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도쿄=남정호.김현기 특파원

*** FTA 지식검색 : 미국 차 '빅3'

GM.포드.크라이슬러를 뜻한다. 20세기 들어 자동차 양산을 주도하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주력 공장은 대부분 미시간주에 있다. GM 본사는 디트로이트, 포드 본사는 디어본에 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일본과 유럽 차들에 밀리면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여러 차례 경영 위기를 겪은 크라이슬러는 98년 독일의 다임러-벤츠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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