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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을/“부자동네”경제논리 대결(총선 열전현장: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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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구냐 중구냐”출신지싸움 인천 중­동/야 혼전에 여 어부지리 기대 남원
▷서울 강남을◁
이태섭 의원(민자)의 수서사건연루로 인해 출마 희망자들이 대거 몰려 총선열기를 끌어 올렸으나 여야 공천심사과정에서 강경식 전재무장관(민자)과 홍사덕 전의원(민주)간의 대결로 압축,정리되는 추세.
당초 민자당측에선 강인섭 당무위원(김영삼 대표계),이대순 전체신장관(민정계)에다 이명박 전현대건설회장까지 가세,혼전양상을 빚었다. 그러나 이명박씨가 정주영씨와의 관계정립 문제등으로,표밭을 넓혀가던 강씨도 전국구쪽으로 각각 방향선회를 권유받아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
강남갑에서 옮겨온 이 전장관은 서울의 여타 미정지구에 나갈 것을 종용받고 있다.
민자당은 3인대신 지난번 부산에서 출마했던 강경식 전재무장관을 전격적으로 이곳에 공천키로 내정.
민주당의 경우 이미 홍사덕씨의 재도전으로 낙착됐으며 공천신청한 이동근 의원(전국구)은 전국구 재보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명박씨의 도중하차로 대안물색에 고심해온 당수뇌부는 중·상류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곳 주민성향을 감안해 경제난시대에 경제통경력이 먹힐 수 있다는 판단아래 5공초반기 경제정책을 주도한 강씨를 투입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강씨는 이런 점을 내세워 주민들에게 접근할 작정이나 생소하고 까다로운 유권자들과의 밀착엔 시간이 부족하고 이미 들떠있는 현장에선 서울로의 전격 전출의 이유부터 설명해야 할 판이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민자당의 고언자내정에 혼선이 인 사이 민주당의 홍시는 「차세대 정치지도자」라는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더욱 굳혀 나가고 있다.
홍씨는 그동안의 방송활동,2백50회이상의 강연회를 통해 현재의 정치불신과 경제실정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제시가 먹혀들고 있다고 보고 이를 지지표로 확실하게 연결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홍씨가 식견과 능변,그리고 지적분위기의 풍모를 확장해온 표밭을 경제관료출신 강씨가 어떻게 개척해 나가지 벌써부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기성정치의 개혁을 외치고 나온 이신범씨는 정치·경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을 타려하고 있으며 20,30대를 중점 공략중이다.
재야운동권출신 이씨는 김동길씨의 깃발론에 앞장섰으나 가칭 국민당과 가칭 새한당의 통합움직임에 동조하지 않고 정치개혁협의회를 고수.<박보균기자>
▷인천중­동◁
민자당의 서정화 의원(52)과 민주당에서 새로 영입한 신용석씨(51)간의 접전으로 인천에서 볼만한 열전지대가 될 전망.
재선의 서의원은 지난 시의원선거에서 중구와 동구에서 각각 1선씩 야당에 빼앗겨 일찌감치 총선준비에 착수. 이미 핵심당직자의 교육은 마치고,일선 통·반조직원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으며,서의원의 동별 의정보고회도 계속되고 있다.
서의원은 『달동네 출신의원에게 다시맡겨 달동네 발전시키자』는 구호로 달동네가 많은 동구(인구 약 13만명)와의 연고를 내세워 절반정도의 부촌이 있는 중구(인구 약 8만명)출신의 신용석씨와의 대결에서 달동네표를 모은다는 전략.
그러나 지난 9월 인천중동문들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본 프랑스교육』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 신씨는 10월말부터 중구 중앙동에 「향토사연구소」라는 사무실을 개설했으며,민주당으로부터 공천도 내정받은 상태.
신씨는 조선일보 주불특파원·사회부장·논설위원 등을 거치며 보여온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인천지역 개업의 1호인 부친 신태범씨의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중학교졸업후 계속 외지에서 생활한 약점을 보완하고 있는중.
민중당의 이원주씨(36)는 달동네의 시유지 점용료 부과와 관련한 거부운동을 주도하는등 지역적 특성에 맞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가칭 한국노동당 발기위원인 전세창물산 노조위원장 원미정씨(33)는 광역선거 때의 사무실을 계속 유지하며 총선출마 채비를 하고 있으나,민중당과의 합당문제에 대한 결론을 지켜본다는 입장.
정개협에 가담한 민만기 전민주당위원장(50)과 전노총안전국장 한창석씨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김진국기자>
▷남원◁
「춘향문화」로 전북내 대표적인 관광지역인 남원은 농촌인구가 80%나 차지하는 농촌지구.
이 지역은 민주당에서 현의원인 조찬형 민주당인권위원장과 11대때 이곳에서 지역구의원을 지낸 이형배 전국구의원(민주),민자당에서 11,12대때 당선됐던 양창식 민자당위원장이 치열하게 경합,삼국지를 연상케 한다.
민주당의 조·이의원은 13대공천 당시의 「금권공천시비」로 한바탕 왁자지껄하게 공방을 전개했을 만큼 이전투구식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의원은 낙천될 경우 무소속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맹렬하게 달라붙고 있다.
당인권위원장인 조의원은 『공천에서 당 6역이 배제된 적이 있느냐』고 공천을 장담하면서 『이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은 자유』라고 자신감을 피력.
그러나 이의원은 『13대공천은 비리로 얼룩졌다면서 『현재의 지지분포를 ▲자신 50% ▲양위원장 30% ▲조의원 20%로 주장하는등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
조의원은 지난 5일부터 매일 각면 및 동단위별(16개면 9개 동)로 지구당사무실에서 이책·부녀책·청년책등 당원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조직 1천5백여명과 사조직 3천여명의 활동을 독려중.
그는 또 서남대종합대승격내인가,국립국악원유치,광한루∼지리산을 잇는 관광단지조성에 한몫했음을 강조하며 무료법률상담을 선거전략의 이점으로 활용.
이의원은 현국회농림수산위 야당간사임을 부각시키면서 15개 농협창고 및 공판장유치등 이 지역내 농촌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강조.
그는 3년전부터 남원군에 1천여명,남원시에 5백여명의 조직원을 가동시켜왔는데 여기에 동문회·종친회까지 최대한 활용하며 『농민과 나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라고 주장.
민자당의 양위원장은 조·이 의원이 치열한 제살깎기를 벌여 어부지리를 얻게되는 3파전을 기대하고 있다.
양위원장은 작년 4월 후원회를 조직,2억원의 당비마련을 완료했고 기본지지표 2만표를 바탕으로 조·이싸움에 식상한 부동표 흡수에 진력.<정선구기자>
□접전지대 현황
서울 강남을
·중·상류층 거주지역,인물우위의 투표 성향
·유권자수 16만6천여명
◇출마예상자
▲강경식 56 민자 전재무장관,경제난극복
▲강인섭 56 〃 당무위원,안정적개혁
▲이대순 59 〃 전민정원내총무,안정희구결집
▲홍사덕 49 민주 전2선의원,차세대정치 지도자
▲이신범 43 무소속 정개협대변인,기성정치청산
▲이명박 51 무소속 전현대건설회장
인천 중­동
·토박이 20%,충청출신 30%,이북 5도민 30%,호남출신 20% 등으로 향우회가 활발한 도시영세민 지역
·유권자수 13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서정화 53 민자 현의원
▲신용석 51 민주 전조선일보논설위원
▲이원주 36 민중 위원장
▲원미정 33 노동,인노협교육위원
▲민만기 50 무소속 전민주위원장으로 정개협참여
▲한창석 무소속 전노총안전국장
남원
·관광문화지역이나 농촌인구 80%
·유권자수 7만5천여명
◇출마예상자
▲조찬형 53 민주 현의원,당인권위원장
▲이형배 53 〃 전국구의원
▲양창식 62 민자 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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