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내 맘대로 블로그 메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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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개방과 참여를 지향하는 웹 2.0에 힘입어 이용자가 마음껏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블로그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새 블로그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의 자율성이 강화된 것이다. 클릭 몇 번만으로 블로그 화면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블로그 메뉴나 검색창, 뮤직플레이어 등의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른 블로그와 댓글을 교환하거나 그림.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확장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달 28일 기존 미니홈피를 새로운 홈피로 연결할 수 있는 '홈2'(home.cyworld.nate.com)를 선보였다. 홈2에선 기존 미니홈피에서 사용하던 유료 아이템이나 쌓아 놓은 도토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과 사진도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하는 '마이베이스'에 옮겨 놓으면 새로운 홈피에서 끌어다 쓰는 게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맺은 '일촌'도 더블 클릭만으로 새 홈피에 초대할 수 있다. 또 클릭만 하면 싸이월드와 마이베이스.미니홈피.홈2.클럽.광장.타운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했다. 홈2의 메인 화면은 '웹위젯' 기능을 이용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단순히 메뉴를 추가하고 삭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메뉴의 모양이나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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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12월부터 '블로그 시즌2'(blog.naver.com)를 서비스하고 있다. 블로그 화면을 구성하는 레이아웃 종류가 기존 3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타이틀.달력.블로그정보.뮤직플레이어 등의 메뉴들을 자유자재로 옮기거나 없앨 수 있다. 네이버 로고조차 마음대로 옮기고 삭제할 수 있다. 디자인 구성과 수정은 '리모컨' 기능으로 한층 편리해졌다. 블로그에서 리모컨 기능을 실행하면 배경.타이틀.메뉴.박스.달력 등의 디자인을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 한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는 "취향에 맞춰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내 공간이라는 의미가 커졌다"고 말했다.

다음도 지난해 12월 블로그 기술 개발업체 태터앤컴퍼니와 제휴해 블로그 '티스토리'(www.tistory.com)를 오픈했다. 티스토리는 다음의 사이트 주소가 아닌 개인의 인터넷 주소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으며, 여러 명의 계정을 공유해 공동 블로그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음의 비디오 서비스와 연동해 큰 용량의 동영상을 바로 올리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배경 이미지나 텍스트 색깔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태그 편집' 기능을 갖췄다. 특히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무단으로 퍼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블로그 콜백' 기능도 포함했다. 이 기능은 내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다른 사람이 퍼가면 자동으로 원저작자의 정보가 표시되게끔 하는 서비스다.

이 같은 대형 포털의 블로그 서비스에 맞서 '마이크로 블로그'도 매니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최소 기능을 갖춘 가볍고 작은 블로그를 뜻하며, 플레이톡(playtalk.net).미투데이(www.me2day.net) 등이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블로그 초기화면을 꾸미거나 댓글을 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블로그를 자주 이용하는 네티즌들에게 인기다. 플레이톡 관계자는 "마치 댓글을 남기듯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재미있다"며 "디자인이 우수하거나 서비스가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블로그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엔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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