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TA 반대 시위중 민주노총 택시조합원 허모씨 분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볼수 있습니다

1일 오후 3시55분께 막바지 한미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하얏트 호텔 정문 앞 20여m 떨어진 곳에서 시위 중이던 민주노총(택시노련)조합원이 분신해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허모씨(56)로 확인된 이 남성은 용산 중앙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인근 한강성심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 측은 "환자의 상태는 중상이며, 성심병원으로 이송한 것은 중앙대 병원은 화상 전문병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1.5리터짜리 생수병에서 신나로 보이는 물질을 자신의 몸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경찰이 곧바로 달려들어 휴대용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이미 온 몸에 불이 번진 뒤였다.

이 남성은 분신 직전 "독재자 노무현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시위에 참여하기 3시간전 민주노총 이모씨에게 유서를 남겼다. 이씨는 유서의 내용에 대해 1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를 공개했다.

다음은 유서의 주요 내용들

망국적 한미 FTA폐지하라.

굴욕 졸속 반민주적 협상을 중지하라.

나는 이 나라의 민중을 구한다는 생각이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비열한 반통일적인 단체는 각성하고 우월주의적 생각을 버려라.

졸속 밀실적인 협상내용을 명백 공개 홍보하기전에 체결하지 마라.우리나라 법에 그런 법이 없다는 것은 곧 술책이다.의정부 여중생을 우롱하듯

감투쓰고 죽이고 두번 죽이지 마라.여중생의 한을 풀자.

토론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평택기지 이전, 한미 FTA 토론 한 적 없다.

숭고한 민중을 우롱하지 마라.

.

.

나는 내 자신을 버린적이 없다. 저 멀리 가서도 묵묵히 꾸준히 민주노총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2007.4.1

허xx 드림

장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