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대 「보증사기」13명 구속/값싼 집 사서 보증선뒤 명의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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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개파 달아난 18명은 수배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0일 연립주택등 값싼 부동산을 매입,보증인 자격을 갖춘뒤 무직자들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보증인의 부동산을 딴사람에게 명의이전해 금융기관의 압류를 피하는 수법으로 대출금 63억여원을 가로챈 강신범씨(68·무직·인천시 가좌동)등 보증사기단 8개파 13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전영호씨(62·무직)등 18명을 수배했다.
강씨는 89년 10월 경기도 부천시 소재 연립주택 한채를 전세금·주택부금 등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5백만원에 매입,부동산이 없는 일당 전씨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91년 1월 수배중인 황호연씨(57·무직·서울 돈암동)가 국민은행 종암지점에서 1천만원을 신용대출 받도록 전씨가 보증을 서게 한뒤 대출금을 나눠갖고 전씨 명의로 된 연립주택을 되파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30여차례에 걸쳐 금융기관에서 25억여원의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또 90년 3월16일 대한보증보험 강동지점에서 자동차 할부판매 지급보증용 관련서류를 제출,무직자인 조정환씨(31·무직·서울 여의도동)가 대우자동차 강남지점에서 로열슈퍼살롱(1천7백여만원 상당)을 할부구입할 수 있도록 해 곧바로 차를 되팔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은행에서 신용대출때 보증인의 서류만 갖추면 곧바로 대출해 주는 허점을 교묘히 이용,은행에서 보증인의 부동산을 압류조치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부동산 명의를 수시로 다른사람에게 이전하는 수법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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