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대한민국 정통성 가르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이철승(85.사진) 신임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30일 "제2의 건국운동을 벌인다는 신념으로 올 대선에서 확고한 국가관과 대북관을 가진 후보를 앞장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의 15대 회장(임기 2년)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3.4.5.8.9.10.12대 국회의원(7선)과 신민당 대표최고위원, 국회 부의장등을 지냈다.

-오랫만에 역할을 맡았다.

"1000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정치원로단체 대표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 헌정회가 잘하면 국정이 잘 될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겠다."

-취임 후 올해를 '제2 건국의 해'로 규정했는데.

"지금 상황은 마치 해방 직후의 혼란상태와 같다. 지난 10년 가까이 자랑스런 건국이념과 정통성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386 젊은 세대들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과 한국의 운명은 불가분 관계에 있다. 6.25 전쟁때 미군 5만명의 죽음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한국의 존립은 없었다. 늙은 몸이지만 전국 도처를 다니면서 젊은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겠다."

-올 대선을 어떻게 보나.

"헌정회는 초당적인 단체이지만, 대한민국의 건국이념과 정통성을 견지하면서 확고한 국가관과 대북관을 가진 후보가 나오면 앞장서서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구상은 헌정회 임원들과 논의하겠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해줄 말이 있나.

"여당(열린우리당을 지칭) 은 여당답게 자부심을 가지고 끝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요즘 여당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야당도 뚜렷한 정책으로 대안세력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마치 탤런트 인기투표나 하고 있는 것 같다."

-건강이 여전하다.

"죽기 전에 통일된 조국의 모습을 내눈으로 보고 평양을 찾아 만세를 부르기 위해 마지막까지 건강을 챙기고 있다."

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