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조롱하는 '구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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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유명 인터넷 검색 엔진인 구글(google)에 '참담한 실패(miserable failure)'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소개하는 백악관 홈페이지로 연결되게 만들어 부시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소개글에는 '참담한 실패 '라는 문구가 전혀 없지만 구글 검색창에 이 두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 내용의 첫머리에 부시 대통령의 소개글이 나타난다.

구글은 특정 사이트를 검색하면 웹페이지의 내용뿐 아니라 웹사이트 내의 특정 단어가 특정 웹사이트에 연결되는지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해 네티즌들은 '참담한 실패'라는 문구가 들어 있는 사이트를 만든 뒤 이 단어와 백악관 홈페이지 내의 부시 대통령 소개글을 링크시킨 것.

미국 일간지 뉴스데이는 지난 6일 부시 대통령의 소개글을 연결해 놓은 8백26개 웹사이트 가운데 32개가 '참담한 실패'라는 문구를 검색할 경우 연계돼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구글 폭탄'이라고 불리는 이 기법은 네티즌 애덤 메시스가 2001년 '솜씨없는 해킹'이라는 구절을 친구의 웹사이트에 연결시키면서 처음 대중에 알려졌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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