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학 강사' 김미경씨 내달 강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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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초등학생인 아들이 "엄마 뭐하니?"라는 학교 선생님의 질문에 "집에서 놀아요"라고 말했다고 하자. 하루하루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로 힘겹게 사는 엄마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법하다. 이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블유 인사이츠의 김미경(44.사진) 대표는 "주부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며 "하루 24시간을 잘게 쪼개 자원 봉사에 나서고, 자기 계발에 힘쓰는 등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5년째 기업을 상대로 여성 마케팅과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성공학 강사'로 꼽힌다. 그는 조인스닷컴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음달 23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서울 서대문구)에서 여는 교양강좌 '행복으로의 초대'에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행복 디자이너' 최윤희씨, '펀 코칭' 전문가 양내윤씨도 강사로 나선다. 02-2116-2160.

김씨는 "맞벌이 주부들도 가사의 80%를 전담해 여성의 노동생산성이 엄청난데도 자녀나 남편들이 여성의 가사 서비스를 '공짜'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첫째, 남편에게 "집안일 도와줘 고마워"라고 말해선 안 된다는 것. 그는 "부부가 함께 낳은 자식, 함께 사는 집을 돌보는 게 어떻게 여성만의 일인지 의문"이라며 "가정 친화적인 남편을 이상하게 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세 자녀를 둔 그의 경우 남편이 아이들 학원 보내기 등 양육.가사에 적극 참여한다고 한다. 둘째, 여성 스스로 남편.자녀의 성공을 통해 '대리 성취'하려는 인식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어떤 남편이 언제까지 '당신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어' 또는 '당신이 집안일을 가장 잘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여성의 가치는 스스로 찾고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음대를 나온 김씨의 성공 비결은 부지런함과 낙천적 성격. 오전 1시에 잠들고, 오전 4시30분에 일어난다. 또 한 달에 1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목욕탕에 갈 때도 책을 챙겨간다. 그는 "고향인 충북 괴산의 시골에서 자랄 때 부모님이 항상 '우리 딸이 아니면 누가 하겠어'라며 용기를 줬다"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손을 추켜올리며 '다 죽었어!'라고 말하며 주문을 건다"고 말했다.

☞인터뷰 동영상=tv.joins.com

조인스닷컴 최경진 기자 marsis96@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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