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현 "챔피언 연못서 수영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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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연못에서 맘껏 수영하고 싶어요."

김미현(KTF.사진)이 29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던졌다.

초등학생 때 수영선수였다는 김미현은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전통인 챔피언 연못에서 실컷 놀고 싶다"며 "메이저대회가 골프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난 수영을 잘한다.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어렸을 때도 수영을 했다. 초등학생 때 수영 대회에 나가 상도 탔다. 18번 홀 옆에 있는 챔피언 연못에 들어갈 때는 평영, 돌아올 땐 배영으로 헤엄치고 싶다"고 했다.

LPGA 투어에서도 단타자인 김미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거리를 늘렸다. 그는 "지난해까지 드라이버 평균 거리가 140위권이었다. 남들보다 항상 20야드 정도 짧아 세컨드 샷을 가장 먼저 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드라이버 거리가 늘어났다. 세컨드 샷을 두 번째로 할 때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답게 200만 달러(약 19억원)다. 우승 상금도 30만 달러나 되는 데다 우승자는 마지막 라운드가 끝난 뒤 18번 홀 그린 옆 연못에 몸을 던지는 독특한 우승 뒤풀이를 한다.

LPGA 투어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한국계 선수는 모두 32명이 출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여름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 한희원(29.휠라코리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출산 준비에 들어간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골프 여제' 쟁탈전도 관심거리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오초아에게 LPGA 투어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상'을 내줬지만 지금까지 세계 랭킹 1위는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오초아가 우승하면 1위 자리도 오초아에게 내줘야 한다.

랜초미라지=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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