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반옐친 시위 확산/옐친 겸직중인 총리직 사임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 AP·타스=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심각한 물가고와 관련,그동안 겸직해온 총리직을 내놓을 것이라고 13일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독립국가연합(CIS)의 물가 불안이 급기야 약탈·파업 등 반옐친폭동으로 본격 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옐친 대통령이 현러시아 정부 사퇴를 촉구한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 또는 아나톨리 소프차크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에게 총리직을 맡아주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하스불라토프 의장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이탈리아의회 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현러시아 정부가 비효율성과 무능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관측통들은 옐친 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심각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2일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등에서 발생한 시위는 러시아내 다른 지역으로 점차 확산되면서 시위방법도 파업·약탈 등으로 격렬해지고 있다.
카렐리아에서는 물가고에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급기야 개인상점들을 약탈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북부 보르쿠타시 광부들도 물가폭등에 항의,파업을 계속해오다 13일 임금인상을 보장받고 일단 작업에 복귀했다.
물가고에 대한 항의가 이처럼 확산되자 투르크멘에 이어 모스크바 남동부 울리야노프스크시 당국도 이날 빵 및 낙농제품 가격을 인하키로 하는 등 인위적인 가격통제 복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