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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역서 친공시위/옐친 사임·연방 부활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모스크바 시민 5만명 가격정책 규탄
【모스크바 AP·AFP·타스=연합】 가격자유화 조치에 따른 물가상승에 분노한 러시아 주민 수만명이 12일 모스크바를 비롯,상트 페테르부르크·로스토프·아슈하바트 등 러시아 주요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며 소연방의 부활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 등 러시아 지도자들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는 옐친 대통령의 시장경제 개혁조치에 반대하는 구공산당 강경파가 주동한 것으로 모스크바 중심가 마네슈 광장에서 열린 항의집회에 약5만명이 참가했다. 시위군중은 독립국가연합(CIS)을 인정치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구연방을 부활,권력을 근로자들 손에 넘기고 가격을 국가 보조물가 수준으로 내리라고 촉구했다.
구소련기인 적기를 흔들고 요시프 스탈린의 초상화를 든 이들 시위군중은 옐친 대통령이 소연방과 소련군을 파괴하고 주민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스크바 노동운동등 친공단체가 주동이 돼 4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바첸코 소령은 연설을 통해 군에 대해 『군제도상 임무를 수행하고 국가의 권력을 장악하라』고 촉구했으며,장교연맹을 대표한 스타니슬라프 테레호프 중령은 『군을 해체하거나 핵무기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통제하에 두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시민 약1백명이 겨울궁전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고 RIA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TV는 로스토프·첼리아빈스크·투르크멘 수도 아슈하바트 등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모스크바 부근 도시 울리아노브스크에서는 11일 관리들이 빵·낙농제품·기타 품목의 값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으며,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멘 최고회의 의장은 버터와 일부 육가공품 값을 50% 내렸다고 모스크바 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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