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을 빛낸 여걸 11인|미 여성 잡지 『글래머』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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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 한해 미국 여성계를 빛낸 여성은 누구일까. 미국의 여성 잡지 『글래머』는 지난해 군·언론·정치·문화·교육 등 각계에서 자신의 힘과 정열, 심지어 목숨까지 던져 자신의 세계에서 빛을 발한 11명의 여성을 선정했다.
▲매리 로시 소령=걸프전이 마무리되던 지난해 3월1일 악천후 속에서 타고 가던 헬기가 불꺼진 무선 송신탑에 부딪쳐 사망한 걸프전 여성 참전 용사.
그의 죽음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세계라 여겨지는 전투의 영역에서도 이제 성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코키 로버츠=ABC뉴스의 의회 특별 특파원으로서 의회에 대한 날카롭고도 위트 있는 비평으로 명성을 얻었다.
국제 정세에 관한 감각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
▲애니타 힐=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토머스 클래런스 대법관 인준 의회 청문회에서 그의 성추문 혐의를 폭로해 뉴스의 초점이 된 여성.
그의 「용감한」 폭로는 여성에 대한 성적 희롱 문제를 다시 사회적 관심의 영역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섀런 프랫 딕슨=지난가을 워싱턴 DC시장으로 당선됨으로써 대도시의 첫 흑인 여성 시장이 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적자로 파산 직전에 이른 시 재정 문제를 의회로부터의 특별 재정 지원 확보 및 감량 행정으로 해결.
▲애너 퀸들린=89년부터 37세의 젊은 나이로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기 시작한 그는 여성 특유의 통찰력을 살린 「퍼블릭 앤드 프라이비트」라는 칼럼을 인기리에 집필중이다.
▲조디 포스터=영화 『택시드라이버』에서 12세의 창녀역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그는 91년에는 신동에 관한 영화 『리틀맨 데이트』로 감독으로 데뷔. 여성으로 하여금 지도자의 심성을 갖게 해야한다.』 예일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수재이기도 한 그의 말.
▲바버라 복서=캘리포니아주 5선 주의원으로서 연방 의회에 끊임없이 성폭력 문제를 입법 강화하도록 촉구한 여성. 대학 캠퍼스 내 강간 방지, 성 폭행범에 대한 심리 치료, 강간 피해자의 무료 진료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연방 의회가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캠페인을 벌여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
▲캘리 쿠리=강간범을 살해하고 도주행각을 벌이는 두 여자 주인공을 다룬 비디오 영화『셀마와 루이즈』를 만들어 주목받은 29세의 비디오 제작자.
▲릴리 타티코프=유방암에 걸린 다섯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1년에 한번, 평생동안 계속』이란 비디오물을 제작, 큰 반향을 얻은 비디오제작자. 매년 약 4만5천명이 유방암으로 죽는 미국에서 그의 비디오는 유방암 조기진단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홍보하고 있다.
▲앤 리처즈-91년 1월 텍사스주 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지사로 당선된 인물. 과거 알콜 중독자였다는 상대의 비난을 이기고 의연하게 당선된 그는「새로운 텍사스」라는 모토를 내걸고 텍사스보험사업의 발전과 유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유보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네타 콜 박사=흑인 여성 대학인 스펠만대의 학장으로서 자신의 대학 교수진과 학생의 수준을 놀랄 정도로 올려놓은 인류학 교수. 스펠만대의 작년 신입생들의 SAT (대입사정고사) 점수는 흑인대학 중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국 평균을 70점이나 상회.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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