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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약효」지속여부 최대 변수/충청(14대 총선고지: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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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화지분 보장 새인물 유혈 민자/「지역당」벗을 시험대로 총력 민주/지역별 인물중심 부동표 집중공략 국민/
충청지역은 지난 13대총선때 김종필 당시 공화당총재(현 민자당최고위원)의 오늘을 있게한 부활의 터밭」이었다.
그러나 충청지역인들이 14대 총선에서도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고려한 투표행위를 할지,통합야당 민주당이나 군소정당,또는 무소속후보들에게도 눈을 돌릴지의 예측이 확실치 않아 여야가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여권에서조차 JP(김종필)바람에 적신호라는 분석이 있는데다가 다수의 민자당현역의원들이 자질과 의정활동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어서 대폭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다.
야권은 정부·여당의 실정과 내분을 틈타 약진을 외치고 있으나 여전히 고질적인 인물난이어서 선전의 정도가 어떻게 나타날지 어림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은 3당통합으로 「JP바람」을 한지붕밑으로 끌어들여놓았으나 14대총선에서 JP방파제가 야권통합바람을 얼마나 막아줄지 불안해 하고있다.
대전(5)·충북(9)·충남(14)을 합쳐 모두 28개 선거구중 민자당은 25개를 차지하고 있어 현재 의석상(1석은 신설구여서 없음)절대 우세 상태.
그러나 14대총선을 2개월여 앞둔 지금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는게 민자당위원장·선거전략팀의 분석.
특히 JP약효가 별로 먹혀들지않는 충북은 구멍뚫린 민자당 인기사이로 진천­음성보궐선거를 강타했던 야당바람이 다시한번 몰아칠 가능성도 있어 민자당은 바짝 긴장.
8명의 민자당 충북의원중 중진급인 당무위원이 5명이나 되지만 이중 장담할 수 없는 곳도 1∼2군데 된다고 관계자들은 분석.
대전·충남지역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민자당 인기도가 떨어진데다 JP바람이 적잖이 수그러들어 내놓을만한 안전책이 못된다는 자체평가다.
JP가 기회있을 때마다 중부권 역할론을 외치는 것이 「김종필 바람」의 재생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관측도 만만치않다.
민자당은 일단 파동을 진정시킨만큼 공화계지분을 상당부분 보장해 JP입지를 강화시켜주고 참신한 인물로 수혈해 야권통합세를 꺾겠다는 전략이나 여권내 교통정리 문제가 또 하나의 골치아픈 과제다.
대전에서만 ▲중구(김홍만·공화계)에 강창희 전의원(민정계) ▲서­유성(박충순 의원·공화계)에 최상진 의원(민정계전국구)·이재환 전의원·김태룡 전의원(민주계) ▲대덕(이인구·공화계)에 천영리 전의원(민정계) ▲동구갑(남재두 전의원·민정계)에 이양희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이 거세게 도전중.
충남도 자기편끼리 싸움이 적잖이 치열하다.
▲공주(윤재기·공화계)에 정석모 의원(민정계전국구)·이상재 전의원(민정계) ▲천안시(정일영·공화계)에 이성근 배재대 총장·성무용(구민정당위원장) ▲천안군(김종식·공화계)에 정선호 전의원(민정계)·함석재 전천안지청장(변호사) ▲예산(박병선·공화계)에 성기범(구민정당위원장)·오장섭 대산건설사장·조중석 전치안본부장등이 공천쟁탈을 노리고 있다.
충북지역중 골칫거리는 오용운 의원이 수서사건으로 구속됐던 청주을.
오의원은 『표로 심판받겠다며 무소속출마불사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임광수 임광토건회장,구천서 당중앙위청년분과위원장,김현수 전의원,김은수 한국도자기 사장 등이 총공세를 펴고있다.
○…민주당의 충청권 당선목표의석수는 28개 선거구중 10∼11석.
민주당은 이 지역에도 퍼져있는 「반DJ(김대중 대표)」 정서가 야권통합으로 많이 묽어져 『13대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JP바람」을 평가절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충북의 경우 가톨릭농민회등 농민조직이 타지역에 비해 강한 점을 감안,이들과 연대해 진천­음성보선의 신화를 「재창조」한다는 복안.
김원기 사무총장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이야말로 총선승리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며 ▲JP바람차단 ▲6공농정실패 집중부각 ▲참신한 인사영입 등의 전략을 마련.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참패할 경우 결국 「지역당」의 오명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고 이것이 대통령선거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대통령의 정치헌금접수·단체장선거연기 등을 주요 정치쟁점으로 부각시켜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
김현(대전동갑)·허석(진천­음성)의원등 2명의 현역의원밖에 없는 민주당은 구민주당 대전시 지부장인 송천영 전의원(대전동을),장기옥 전문교차관,한영수 전의원(서산­태안에서 공천경합중),조강특위위원 김성식 전의원(예산)등에게 큰 기대.
또 수서비리사건에 연루된 오용운 의원(민자)의 청주을,여당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거나 조직분규를 일으키고 있는 충주­중원,천안시,공주,천안군 등을 한번 해볼만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한 고위당직자는 『충청권은 여야의 세력판도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근 이곳에서 여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기대했으나 이렇다하게 내세울 재목이 마땅치않아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
○…제3당인 통일국민당(가칭)에서는 충청권에서 일단 후보로 내세울 인사 6명을 확보한 상태.
국민당은 이 지역이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보고 보수적 이미지로 민주당을 차단하고 농촌경제 파탄의 주원인을 민자당으로 돌려 공격함으로써 민자·민주양당에 식상한 부동표를 흡수하겠다는 계산.
창당준비부위원장인 양순직 전평민당부총재(논산)를 3선개헌반대주역으로 부각시키는 것을 필두로 김달수 전의원(공주),김종갑 예비역장성(서천),송영진 전민자당중앙상무위원(당진),신상근 전민자당 충남도당부위원장(연기),송석찬 대전시의회의원(대전 서­유성)등을 내세우겠다는 계획.
한편 민중당은 1차공천자로 대전·충청지역을 통틀어 군농민회협동사업부 조사연구부장인 한기달씨(청원)만을 내정,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실정.<김진·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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