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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팀 김삼락 감독|"전승으로 스페인 가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 64년 도쿄올림픽 이래 28년만에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꿈은 실현 가능한 것일까.
세계적인 축구석학 독일의 디트마르 크라머 총 감독(66)을 초빙, 지난 90년12월 발진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13개월의 전력 다지기를 마무리짓고 마침내 오는13일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18∼30일)이 벌어지는 말레이시아로 향한다.
보름간의 홍콩 전훈을 마치고 지난 8일 귀국한 김삼락 감독을「스포츠 초대석」에 초대, 한국팀의 본선 진출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 본다.
-결론적으로 올림픽본선에 나갈 수 있는지.
▲물론입니다. 국민들의 기대와 1년여가 넘는 훈련과정이 헛되지 않게 5전승으로 화끈하게 본선진출 티킷을 따내고야 말겠습니다.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 등 중동 3국과의 초반 3연전이 예선통과의 분수령을 이룰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인데.
▲그렇습니다. 엄청난 오일달러를 투자, 유럽식 축구에 남미의 개인기까지 갖춘 중동세와 처음부터 연속 3경기를 치르는 다소 불리한 대진일정이지만 한국축구 특유의 투지로 밀어붙여 중국과의 최종 5차전 이전에 3승을 챙겨 본선진출을 확정지을 방침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무덥고 비가 자주 내려 한국팀이 취약한 수중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심판진도 불리하게 짜여져 있는데.
▲이번엔 수중전 만큼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 12월 독일·홍콩에서의 전지훈련 내내 비가 내려 선수들이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무척 익숙해져있습니다. 또 심판진 구성은 중동계가 5명, 홍콩·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계 3명으로 한국·일본이 절대 불리합니다. 따라서 수비 때 페널티 지역 내에서의 플레이에 조심, 페널티킥과 같은 결정 골을 허용하지 않도록 신경 쓸 작정입니다.
-한국팀의 골잡이인 서정원(고려대)의 투톱 파트너가 확정되지 않아 우려의 소리가 높은데.
▲발빠른 김인완(경희대)과 장신의 곽경근(고려대·1m83㎝)을 상대팀의 특성에 맞춰 그때그때 서정원의 파트너로 교체 투입할 예정입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고려사항이 되겠지요.
-90로마 월드컵 이후 3-5-2전형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이번 예선전의 경기양상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리라 생각하는지.
▲단일리그로 6개국 중 본선진출 3개 팀을 가리는 만큼 각 팀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에 대비, 실점을 최소로 줄이기 위해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플레이가 일단 예상됩니다. 한국은 노정윤 김병수(이상 고려대)등이 포진한 미드필드진이 역대 최강인 장점을 활용, 기동력으로 밀집수비벽을 뚫을 계획입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올림픽 팀이 강팀과의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해본 경험이 적다는 것입니다. 즉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한 것이 걱정인데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 낼 작정입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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