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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수성 야 탈환에 안간힘/인천·경기·강원(14대 총선고지: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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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폭 물갈이로 야공세 대응 민자/“개헌저지선 교두보” 총력전 민주/민중 태백서 기대… 「정주영 고향바람」도 변수
13대총선과 지난해 두차례의 지방의회선거에서 여권이 압승했던 인천·경기·강원의 중부권이 14대총선에서는 어떤 투표성향을 보일지가 서울 못지않은 관심사가 되고있다.
인천·경기지역은 서울외곽지역으로 서울기류에 민감한 지역이고 전통여당표밭인 강원은 이 지역출신의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이 신당을 창당하면서 50% 의석 확보를 장담하고 있는등 돌발변수가 많아 여야는 선거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경기·강원지역이 14대 총선에서 서울 못지않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 경기도는 서울과 근접해 있고 안양·성남·부천·과천 등 위성도시는 유권자의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해 투표성향이 서울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선거구가 이번에 3개 증구된 것을 포함,모두 31개에 이르고 있어 이 지역이 총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또 강원도는 3당통합으로 인해 민정·김영삼 대표계 위원장들간의 조직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내부취약점에다 설상가상으로 창당에 나선 정주영씨의 통일국민당(가칭)이 강원도선거구(14개)의 과반수 확보를 장담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긴장.
따라서 민자당측은 정부·여당의 각 기관이 그동안 벌여온 조직점검 및 현역위원장에 대한 실사결과를 토대로 ▲지역내 여론이 좋지 않고 ▲부동산투기·이권개입으로 사정차원에서 문제점이 지적되거나 ▲의정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은 대폭 물갈이,야당의 공세에 총력대응한다는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러나 현역의원 공천배제의 경우 계파간 지분문제가 1차적으로 걸려있어 물갈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기도의 경우 28개 선거구중(분구지역 제외) 취약지역으로 지적돼 현역의원 교체대상으로 알려진 선거구는 9∼11개,강원도는 14개 선거구중 4∼5개 선거구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3개 분구지역은 과천­의왕의 경우 김일주 구민정위원장,신영순 전국구의원(민정계)에 공화계의 박제상씨 등이 혈전. 수원의 권선을은 남평우 구민정위원장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정씨가,부천중갑의 경우 월계수회멤버인 홍양의 대성병원장,이형기 구민정위원장,김길홍 구민주위원장의 3파전.
강원도는 속초­고성이 가장 치열한 공천 경합지역으로 민주계 현역 최정식 의원에 11,12대의원을 지낸 정재철 전 정무장관이 모종의 언질을 내세워 공천을 장담하고 있고 원주­횡성에서도 민주계의 박경수 의원이 재선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김영진 전 토개공사장이 집요하게 도전. 강릉에는 최각규 부총리가 부총리에 유임되면서 14대불출마 의사를 밝혀 혼전.
이범준 전 의원은 정주영씨의 당으로 간다는 설속에 이씨가 도지사선거출마로 마음을 굳혀 최돈웅 전 의원이 유력하게 물망.
정선은 박우병 의원이 광역선거 성적부진으로 고심하는 가운데 엄영달 전 의원과 김좌일 지방자치국장이 도전.
○…민주당은 서울과 함께 수도권지역에서의 승패가 최소한 개헌저지선(2백99석중 1백석)을 목표로 하고있는 14대총선 승리를 좌우한다고 판단,집중공략지역으로 지정해 총력전을 편다는 전략.
현재 이지역에서 유일하게 1석(성남을)만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나 14대는 야권통합의 여세를 몰아 인천 3∼4석,경기 12석,강원 5석 등 최소한 20석을 목표.
야권통합의 바람몰이로 인천이 「야도」의 특성을 되찾고 경기지역 위성도시에서 지난 광역선거때와 같은 야당지지표만 나온다면 14대총선은 팽팽한 한판 대결로 목표의석은 무난하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인사영입등 인물중심 공천에 부심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여성이 강한 강원지역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인천에서는 당선가능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중­동구(신용석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남구갑(명화섭 전 의원) ▲남구을(하근수) ▲남동구(이호웅) 등 4개 지역은 이미 공천자가 확정상태.
북구을도 신민련의 박우섭 부대변인과 지영길 전 신민위원장,이병현 전 민주위원장이 3파전. 서구는 이기문 변호사와 신용석씨의 영입으로 중­동구에서 옮겨온 조철구씨가 경합중.
경기지역에서는 박왕식 전 민주위원장(수원갑),유용근 전 신민위원장(수원을),이찬구 의원(성남을),이석용 비서실장(안양갑),이석현 전 신민위원장(안양을),김형광 전 의원(동두천),이교성 의원(고양),이규택 전 민주위원장(여주) 등은 공천의 확정단계로 벌써부터 표밭갈이에 분주.
이에 비해 의정부는 지역기반이 탄탄한 문희상 전 신민위원장과 최고위원이자 당조직특위원인 육효상 전 의원이 접전중.
이번에 분구된 과천­의왕은 신민계의 이희숙 전 위원장과 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의 김민석씨가 경합중이고 시흥­군포는 빈민운동가인 제정구씨가 외부영입케이스로 확정상태.
전통적인 여성지역으로 DJ(김대중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강원지역은 민주당이 인물난으로 고심.
원주에 박영록 최고위원이 버티고 있고 속초­고성엔 2선의원인 함종무씨를 영입추진중.
○…민중당은 지난 7일 ▲인천 4명 ▲경기 9명 ▲강원 4명 등 모두 17명을 이 지역에 공천.
민중당은 근로자들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3석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탄광촌인 강원 태백·정선을 전국적으로도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고 있다.
특히 태백은 유권자중 광원가족이 50% 가량 차지하고 있어 광원인 배진 위원장에게 크게 기대.
정주영씨의 신당도 강원도에서 춘천에 홍종욱,영월에 신민선 전 의원 등을 내보내 정씨의 고향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정순균·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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