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회 등반 20만여점 모은 천일관광 김종권 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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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 명산들을 3천회 이상 등반, 계절마다 다른 절경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람이 있다.
현재 서울관광산악연합회장을 맡고있는 (주)천일고속관광 영업과장 김종권씨(39). 그가 72년이래 국내 7백m 이상되는 명산들을 섭렵하며 찍어온 사진은 계절별로 20만점씩이나 된다.
『전남순천에서 태어나 승주에서 자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지리산자락을 오르내리며 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산악인들의 주선으로 상경, 등산가이드로 여행업계에 들어갔지요.』
그는 최근 단돈 1만3천원을 들고 경북봉화 일원산에서 청량산∼불영사∼응봉산∼오대산∼청학동까지 2백여㎞를 한달 동안 주파,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응봉산 노천온천과 삿갓봉 화전민촌 등 명소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는 관광여행업계에서 20여년간 일해오면서 꽃길관광·샛길관광·섬산행·중년등반·촬영등반 등 숱한 새상품들을 만들어냈다.
『자연은 모두의 공유재산이므로 음미하고 감싸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산을 찾을 때도 무리하게 정상에 오르려하거나 자신의 족적을 남기려하기보다 가족단위로 함께 산행을 하며 의미를 찾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박이나 야영을 권장하는 그는 가족들과 함께 어려움도 극복하며 자연 속에 묻히는 여행은 삶을 한결 기름지게 해준다고 했다.
『오랜역사와 아름다운 산천에 비해 우리 나라 관광개발은 지지부진합니다. 더욱이 마땅한 야영지 하나 없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야영시설이 열악한 상태에서 입장료만 받거나 무조건 입산금지시키는 처사가 안타깝다는 그는 가장 기억에 새로운 명승지로 지리산 칠선계곡과 불영계곡을 꼽았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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