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줄 대통령감 없다”/유권자 67% 지도층 4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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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선거로 물가·부동산폭등 가장걱정/전국 유권자 1천명·지도층 2백71명 대상/본사,「신 정치지도자의 자질과 역할」조사
대통령선거·국회의원선거등 올해 실시될 네차례 주요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 일반 유권자 사회지도층은 모두 경제문제,그중에서도 특히 물가불안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있으며 돈쓰는 선거와 그에 따른 물가 및 부동산 가격 폭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일보 데이타 뱅크국이 「신정치지도자의 자질과 역할」을 주제로 지난해 12월7∼17일 실시한 전국의 일반유권자 1천명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사회지도층인사 2백71명에 대한 면접조사 결과 드러났다.
차기 정치 지도자들이 우선적으로 해결에 주력해야 할 분야를 물은 결과 일반 유권자(47.4%)·사회지도층(58.3%)모두 경제문제를 1위로 지적했다.
2,3위로 지적된 것은 ▲치안·교육등 사회분야(일반 21.1%,지도층 17.3%) ▲정치분야(일반 18.5%,지도층 1.6%)로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의 반에도 못미쳤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로는 일반(40.9%)·지도층(47.2%)모두 물가불안을 첫째로 꼽았다.
올해 네차례 선거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으론 ▲물가 및 부동산 가격 폭등(일반 38.0%,지도층 32.8%) ▲ 돈 많이 드는 것(일반 18.7%,지도층 31.7%)이 1,2위로 지적돼 일반 유권자의 56.7%,사회지도층의 64.5%가 돈쓰는 선거와 그 여파로 나타날 물가 및 부동산 가격폭등을 가장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재의 정치상황에서 요구되는 정치지도자의 자질에 대해서는 일반 유권자는 책임감과 경제 운영 능력을 강조한 반면 사회지도층은 정직성과 결단,추진력을 중요시하는 의식의 차이를 드러냈다.
현재의 한국상황에서 요구되는 지도자유형으론 일반 유권자의 과반수인 53.7%가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는 지도자를 꼽았으나 현재의 지도자중 해당 인물을 적으라는 항목에는 3분의 2가 넘는 69.9%가 없다 또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인물을 적으라는 항목에는 일반 유권자의 67.2%,사회지도층의 43.9%가 없다 또는 잘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지 정당을 적으라는 질문엔 일반 유권자의 48.2%,사회지도층의 40.6%가 지지할만한 정당이 없다고 답해 정치에 대한 불신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지지정당이 있다고 밝힌 일반 유권자는 34.5%였는데 이중 민주당 지지자가 16.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민자당 15.2%,민중당 2.7%순서였다.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2위로 처진 것은 지난해 국회날치기 통과 등으로 인한 실망감이 지난해 9월 구신민·민주당을 통합해 출발한 민주당에 대한 기대로 옮겨간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회지도층은 특정 정당 지지율 49.8%중 민자당에 대한 지지가 32.1%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은 11.1%,민중당은 6.6%로 2,3위를 차지해 일반 유권자와는 대조적인 지지율을 보였다.<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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